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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비서에게서 관사 매입한 장수군
2021-09-16 4075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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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오늘도 장영수 장수군수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 전해드립니다.


올해 초 장수군이 주민들을 위해 육아용품

대여소를 개설하고 직원 관사를 만들겠다며

수억 원을 들여 한 다가구 주택을

매입했습니다.


수 년간 팔리지 않았던 이 다가구 주택,

그런데 알고보니 소유주가 또 군청

직원이었는데 다름아닌 자신의 전 비서였습니다.


이 직원의 친오빠는 장 군수 선거캠프의

핵심 측근으로 확인됐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지난해 갑자기 출산육아용품 무료대여소와

신규 공무원 관사를 만들겠다고 나선 장수군..


이를 명분으로 올해 초 장수 읍내에 3층 규모의 다가구 주택을 6억 6천만 원을 들여

매입합니다.


당초 건물 1층을 관내 출산 가정을 위한

육아용품 대여소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건물을 매입하자마자 이상하게도

무료대여소 설치는 없던 일이 됐습니다.


◀SYN▶장수군 보건의료원 관계자

(그곳에 두려면) 별도의 인력 채용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쉽지는 않고요. 거기 상주하지 않고 전화받고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잖아요. (장소를) 별도로 두었다면 임산부들이 대여하고 다시 저희한테 또 와야 돼요. 의료원에 와서 (다른 서비스를) 별도 신청하고 가야 되는....


대여소로 활용하기에 적절한지

제대로 검토조차 되지 않은 채 매입이

진행된 건데,


급기야 계획을 바꿔 오롯이 신규 공무원을

위한 관사만으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육아용품 무료대여소가 예정됐던 1층에

방과 화장실을 만들고 상하수도를 놓아야 했고

예산 1억 2천만 원이 더 들어갔습니다.


◀SYN▶장수군 관계자

많이 노후가 됐었죠. 시설물들이... 이제 뭐 도배 같은 것도 낙후도 있고 그런 것들이니까... 구조가 변경이 되니까 철거 과정에서 이런 것들이 (시설물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들이 없잖아요.


기본적인 사업성 검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긴데, 무언가에 쫓긴 듯 성급히

진행된 추진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장수군은 관사를 운영할 수 있는 조례 규정은 있었지만 직원관사는 그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CG]

하지만 장수군은 건물 매입 불과 1달 전

운영 근거를 만들기 위해 조례까지

뜯어 고칩니다.


더구나 개정된 조례에는 "장수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만 하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항목을 신설했고 이 조항을 근거로 직원 관사를

추진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한테 건물을 샀을까?


알고보니 건물 소유주는 장영수 군수

취임 직후 군수 비서실에 근무했던

비서 A씨였습니다.


해당 건물은 2년 동안 팔기위해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던 건물이었다고

말합니다.


◀SYN▶A씨/건물 전 소유주(군수 전 비서)

(매각이 잘 안되는?) 그때 이제 그랬었는데, 보러 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조건이) 잘 안 맞고 조금 그런 것들도 있었고....


더구나 해당 직원의 오빠는

장영수 장수군수의 도의원 선거 때부터

핵심역할을 했던 캠프 측근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SYN▶전 선거캠프 관계자

엄청 도와줬다고 해야지. 옛날 도의원 캠프 때부터 그 사람들이 주축이 됐었고....


◀SYN▶전 선거캠프 관계자

가장 큰 측근, 가까운 측근인 것은 사실이고... 오랫동안 도의원 때부터 같이, 그리고 1년 후배예요. 장 군수... 그림자 같은 존재라고 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A씨와 A씨의 오빠는 감정평가를 통해

당초 내놓은 가격보다 싸게 팔았다며 특혜는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합니다.


◀SYN▶A씨 오빠

내가 솔직히 얘기할게요. 제가 장영수 군수님과 옛날엔 정말 친했는데, 지금은 안 친해요. 군수 선거 떨어지고 나서 사이가 안 좋아서 그 뒤로... 내 동생 집 지을 때도 난 몰랐어요.


장수군은 건물 신축도 검토하고

다른 매물도 찾아봤지만 대안이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SYN▶장수군 관계자

건물을 사는 과정에서 그렇게 알았죠. 우리 직원인데... 여러 가지 후보군을 봐가지고 제일 적합하다고 해가지고 이쪽으로 결정을 했는데, 부적절하다고 생각은 안 드네요.


자신의 정치적 지지자에게 땅을 산 뒤 아들을 청경으로 채용하고,


또 군청 부하 공무원에게 싼 값에 자신의

집터를 사고 당사자를 승진시킨 장수군수.


이번엔 팔리지 않던 부하 직원의 건물을

장수군 예산으로 매입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유독 이해관계가 얽혀 잇는 측근들과의

이상한 부동산 거래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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