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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 10여 마리 암매장"..애꿎은 개 입양해 화풀이?
2022-02-07 445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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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연말 전북 군산에선 한 40대 남성이 푸들 강아지를 입양해 암매장한 사건이 큰 충격을 줬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가정 불화를 핑계로 애꿎은 개들을 입양해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말, 전북 군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흙으로 범벅이 된 반려견 사체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견종은 하나같이 푸들, 1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40대 공기업 직원이 입양한 개들을 암매장 한 것으로 확인돼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기각됐습니다.


[A 씨 /지난해 11월 전화통화]

"사고가 있었습니다. 초파가 물을 너무 많이 받아 먹었나 봐요. 그러더니 갑자기 눕더라고요"


경찰은 사건이 중대하다고 보고 증거를 더 수집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지만 결국 기각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이번 사건 이전에 집에서 푸들을 키우며 생겨난 가정불화 때문에, 푸들만 골라 입양한 뒤 화풀이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푸들에 강제로 물을 먹이거나 폭행해 살해한 뒤 자신이 살던 아파트 화단에 매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호전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

"사인은 물을 먹이거나 야구 방망이로 때려서 죽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부검 결과는 사인 불명으로 나왔습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푸들 18마리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지만 6마리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최초 의혹제기)]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도 안 되는 푸들들이 6마리가량 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견주들을 사기 친 사건으로 보고 추가 대응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A 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학대범 처벌을 강화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1만 명이 넘게 동의한 가운데, 정부는 동물학대범에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처벌이 내려지도록 사법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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