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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연수원 정치적 추진.."120억 시민 부담만"
2022-02-22 606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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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상직 의원이 추진한 '중소벤처기업 전북연수원' 예산이 반 토막 나면서 전주시 재정 120억만 축낼 처지란 소식, 이미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그런데 이 같은 연수원이 전북뿐 아니라 충남과 전남까지 지역별로 하나씩 추진된 것으로 드러나, 애초부터 치적으로 내세울 사안이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쪽지 예산으로 무리하게 시업비를 끼워 넣으면서 오히려 예산 규모만 축소돼, 정치적 사업 추진의 폐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월 2년여 공사 끝에 완공된 충남 천안의 중소벤처기업 충청연수원, 지상 4층의 건물에 강의동과 기숙사뿐 아니라 청년 창업지원 공간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소요된 사업비가 357억 원으로 전북연수원 예산 245억 원보다 112억 원이 많아, 규모가 전북의 1.5배에 달합니다. 


[중소벤처기업 충청연수원 관계자]

"연수원이라서 강의실, 실내체육관, 식당, 기숙사가 70실 정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북에 고작 245억 원이 책정되는 사이 전남 광양에 전북보다 많은 사업비로 연수원 건립이 확정됐고 제주에도 연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광주의 호남연수원을 다녀야 하는 숙원이 해소된 것처럼 말만 요란했지 지역마다 추진될 연수원의 하나인 데다 예산마저 홀대받은 겁니다. 

 

당연히 지어질 연수원이 정치적 특혜로 비치면서 예산면에서 오히려 불이익, 역차별을 당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최준범 /전주시 중소기업과장] 

"쪽지 예산으로 가다보니까 200억 정도가 지금 날아가버렸잖아요. 괘씸죄 이런 것 때문에. 쪽지 예산으로 들어가다보니까 기재부에서 245억 정도만 세워줄 테니까 이 돈으로 할래? 안 할래?"


목표한 예산이 반 토막 나면서 불똥은 시민들에게 튀고 있습니다.


전주시가 울며 겨자 먹기로 시유지인 대성정수장을 37억의 헐값에 내놓았는데, 막대한 배수지 이설 비용까지 떠안아야 할 상황입니다. 


120억을 들여 배수지를 신설하지 않으면 멀리 중화산동까지 전주 남부지역의 식수 공급이 불가능해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빠진 겁니다. 


[허옥희 /전주시의원] 

"배수지를 신설해야 된다면 제대로 된 시유지 매각 행정인지, 아니면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정인지,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 기관장 출신 정치인이 생색내기 식으로 추진한 중소벤처기업 연수원 유치, 지역 정치권의 무능만 드러내고 시민에게 부담을 지운 사건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MBC 뉴스 유룡입니다.


- 영상취재 : 정진우,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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