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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유치 왜 무산됐나.. 책임론 확산
2022-07-22 404
김아연기자
  kay@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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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완주군에 지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쿠팡 물류센터 유치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쿠팡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전라북도와 완주군은 책임론에 휩싸였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이 완주에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해 3월.


완주 테크노밸리 산단에 1천 3백 억을 들여 물류센터를 짓겠다며, 전라북도 그리고 완주군과 MOU까지 체결했습니다.


직접 고용만 500명에 이르는 등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클 거라며, 당시 송하진 지사와 박성일 완주군수, 안호영 의원 등 정치권도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1년 4개월 만에 MOU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쿠팡 측이 완주군과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토지 분양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완주군과 건설사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 완주테크노밸리 주식회사는 쿠팡 측에 최종적으로 3.3제곱미터당 83만 5천 원을 분양가로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MOU 당시 논의된 분양가보다 30% 가까이 높은 가격입니다.



[완주군 관계자] 

"(산단) 조성비가 올라가다보니까 분양 가격은 올릴 수 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SPC(특수목적법인)에서도...(협상을 지속했지만) 차이를 좀 좁히지를 못하고 무산이 된 것이죠."



올 4월 사전 조율없이 일반 분양공고가 난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됐습니다.


쿠팡 측은 "완주군이 투자협약상 합의된 토지 분양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다가,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해당 토지에 대한 일반 분양 공고를 냈다"며, 


"협약을 추진하기 어려워진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결국 분양가 등 사전 조율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MOU만 강행한 것 아니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권요안 /도의원(어제, 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

"급조해서 실적 위주로 해서 일을 하면 안 된다. 그렇게 홍보해가지고 다 써먹었죠. 이거(MOU) 하신 분들은...그러면 거기에 기대를 했던 주민들은 이거 언제 들어오나 기대하고, 들어와서 일자리라도 만들어질까 기대하는데..."



전라북도와 완주군은 지속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기업 유치 무산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 등 연쇄 작용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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