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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복구 안간힘'.. 군산시 "어쩔 수 없었다"
2022-08-12 1587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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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군산에는 물폭탄 같은 호우가 내려 피해가 컸는데요. 그나마 비가 그쳐 시민들은 복구에 안간힘을 기울였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비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군산시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시간당 최대 100mm의 세찬 비가 할퀴고 간 군산시내.


도로를 한 가득 채운 빗물은 빠져 나갔지만, 도로에는 아직도 폭우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세찬 비바람에 꺾여버린 나무는 인도 한 가운데를 차지한 채 쓰러졌습니다. 


[고보훈 /군산시 산림녹지과] 

"군산 전역에 한 70그루 정도 돼죠. 사람 통행에 지장 줄까봐 민원 들어오면 바로 나가요."


군산 도심보다 더 많은 폭우가 쏟아졌던 군산국가산업단지에는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공장 안까지 들어온 빗물 때문에 발전기와 철판 등이 물에 젖어버린 한 조선소는 복구작업에 안간힘을 기울였습니다. 


[황성보 /조선소 대표]

"어제 그 정도에서 끝나서 망정이지. 우리가 배 4척하고 엔진 4대, 한 대 당 1억 3천 되는 게 있는데, 이게 침수돼 버리면..."


빗물이 가게 안까지 들어와 아수라장이 됐던 상점은 개점 시간을 늦추며 젖은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책상과 테이블을 진열해 놓았던 가구점은 발목 근처까지 차올랐던 빗물은 빼냈지만, 물에 젖은 가구들이 못쓰게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윤여훈 /가구점 직원]

"나무로 된 자재들이 많기 때문에 물에 잠기면 나무들이 부풀고 마르면서 썩게 되어 있습니다. 그 부분 피해가 가장 큽니다."


한 주민은 2년 전에도 비슷한 피해가 있었지만 군산시의 대책은 없는 상태라며, 떠나고 싶어도 투자금 때문에 못 떠나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탁금희 /상점 주인] 

"공무원이나 누가 와서 자초지종 이야기도 안 했어요. (오죽하면) 여기서 계속 장사를 해야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힘드네요."


군산시는 펌프와 배수로 작동 점검 등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를 했다면서,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에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강의식 /군산시 안전총괄과장]

"사전에 우수저류조나 펌프장 등의 점검을 다 완료했고요. 다만 짧은 시간에 100mm 가까운 비가 내렸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인 면도..."

 

현재까지 군산시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 건수는 90여 건. 


절개지에서 돌덩이가 무너져 내렸거나, 주택과 도로의 침수, 산업단지 침수 그리고 가로수 쓰러짐 등 시설물 피해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저지대 상가의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군산시가 인명피해가 없는 상황에 안도할 게 아니라 시민들의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 영상취재 :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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