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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추락사".. 공사현장 둘러보니
2023-03-31 471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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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에서 추락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과 열흘 사이에 3명이 목숨을 잃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건데요, 


안전줄을 제대로 연결했으면 막았을 사고들이지만, 공사 현장의 상황은 어떨까요?


이주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층 건물을 보수하는 전주의 한 공사현장.


높이 10m가 넘는 현장에서 공사 중인 작업자는 안전모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몸에 착용하는 안전대와 안전 고리, 그리고 안전고리를 걸 수 있는 구명줄을 하나도 차고 있지 않습니다.


추락에 대비하는 개인 안전장구가 전혀 없는 겁니다.


또 다른 공사현장.


높은 작업대 위에서 용접하는 작업자는 불꽃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해 주는 용접면을 쓰고 있지만 역시 안전모는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안전모 되게 싫어해요. (왜요?) 귀찮으니까."


전북 도내 공사장에서는 이번 달 들어 3번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군산 시내 모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2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졌고,


앞서 지난 22일에는 전주시 효자동 공사 현장에서 70대 노동자가 이동식 비계에 올라가다가 15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또, 18일에는 군산 오식도동 한 해양플랜트 제조공장에서 고소작업대 차량이 넘어지며 60대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모두 안전줄 연결 등 안전 조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추락이 사망으로 이어진 사고입니다.


작업자 개인의 안전의식도 문제지만, 관계 당국의 사고 예방 지도나 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공사현장 책임자]

"제가 안전 고리까지 해서 그런 거 주의를 좀 줘가지고 오후부터는 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전주와 정읍, 무주 등 전라북도 내 9개 시군을 담당하고 있는데, 관할 내 산재 사업 개시를 신고한 공사 현장이 7,100여 곳. 


현실적으로 공사장 안전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양헌우 /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건설산재지도과장]

"감독관이 담당하는 구역이라든가 이런 게 너무 넓어서 다 일일이 행정력이 미친다고 보기는 좀 어려울.."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안전 조치가 미흡한 현장의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촘촘한 관리 감독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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