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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뒤돌아서나?.. 미국 눈치보기에 좌불안석
2023-11-15 3613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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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 산업단지가 이차전지 폐수 처리 문제로 잇달아 논란에 빠진 가운데 투자가 제 때,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궁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한중 합작 투자가 자꾸만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이 자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세부 지침 발표를 늦추면서 중국이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군산에서 성대하게 치러진 새만금 투자 협약식,


이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에, 발표된 투자 규모가 무려 1조 2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새만금 물밀듯이 들어온 대규모 투자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한·중 합작 투자사례였습니다.


[쉬 카이화 / 중국 GEM 회장(지난 3월, 배터리 전구체 등 생산기업)]

"새만금의 매혹적인 이름처럼 '만냥의 황금'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8개월이 흐른 지금,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공장 건립이 예정된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6공구 부지에는 굴착기만 군데군데 멈춰선 채 적막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

"허허벌판인 이곳은 투자계획 상 지난 6월부터 공사가 계획됐던 부지입니다."


알고보니 연내 착공도 물 건너갔고, 33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지 매입조차 마무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중국 쪽에서 공장 설계하고 있어요. 그게 조금 늦어져가지고 내년 3월쯤 예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성사된, 또 다른 1조 2천억대 대규모 투자협약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역시 중국자본이 국내기업과 손을 맞잡은 사례인데 다음달 추진한다던 공장 착공계획이 불투명합니다.


[쉬웨이 / 중국 화유코발트 부총재(지난 4월)]

"군산의 혁신발전을 추진하고 전라북도의 경제도약을 돕는 또 하나의 고지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폭발적인 산업 수요를 맞추려면 한시가 급하다는 당시 설명과는 딴판이 된 상황,


모두 미국발 중대 변수 때문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초 미국정부가 '외국 우려기업'의 배터리 광물소재가 들어간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주지 않겠단 방침을 천명하자 중국기업들은 연초부터 새만금을 점찍고 우회작전에 나선 바 있습니다. 


그런데 연내 발표한다는 미국의 '세부 지침' 공개가 늦어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겁니다. 


기업 입장에선 새만금 투자가 미국의 규제를 회피하는 방안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판가름나지 않은 겁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세부지침에 따라) 중국 지분을 줄이고 한국 비중을 높인다든지 그런 작업들이.. 그런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는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유력일간지가 한중 합작투자 사례를 집중 조명하고, 상원 의회에선 중국의 규제 우회 움직임을 맹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전라북도는 그동안 제대로 된 기회가 왔다며 상황을 낙관해 왔습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지난 3월)]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이 새로운 루트가 앞으로 대단히 각광 받는.."


하지만 기대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미국의 보호 정책이 새만금 한중합작 투자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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