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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억' 입찰 앞두고.. "심사위원 명단 유출 의혹"
2025-05-07 204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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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교육청 직속기관에서 입찰을 진행 중인 41억 원 규모의 과학전시관 리모델링 사업을 두고 심사위원 명단 유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명단을 입찰 참여 업체에 팔겠다는 익명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불거진 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 부송동에 있는 4층 규모의 과학전시관,


전북교육청 산하 과학교육원이 최근 41억 원을 들여 전시 시설을 리모델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공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명단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입찰 참여 업체 중 한 곳이 교육청 감사관실에 제출한 익명의 텔레그램 메시지입니다.


1명 당 2천만 원이면 심사위원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신원을 묻자, 심사위원으로 추정되는 이름 하나를 대며 답이 없으면 경쟁업체로 명단을 넘기겠다고 재촉합니다.


텔레그램 전화를 통해 불러준 7개의 이름을 업체 관계자가 받아적었다는 명단도 교육청 감사관실에 함께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찰 참여 업체 관계자]

"이게 진짜일까라는 것도 너무 의심스러웠고, 연락 오는 게 허다하긴 하지만, 이렇게 실명을 여러 명을 언급하면서 너희들에게 판매하겠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심사위원들도 서로를 알지 못하는 게 상식적이라 입찰을 진행한 내부자들을 향해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사 직후 감사관실에 해당 내용을 제보한 업체 측은, 다음날 오전 회유 전화를 받았다고도 주장합니다.


[입찰 참여 업체 관계자]

"저희가 접수한 걸 어떻게 알고 전화가 와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민원을 취소해달라.. 지금 현재 개찰된 업체가 돼야 되지 않겠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회유를 했다고 지목된 공무원은 "담당자와 대화를 해보시라는 말만 했다"리고 취재진에게 해명했습니다.


[전북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

"사실관계에 (조치가) 적정한지, 이걸 판단해서 거기에 대한 조치를 해야 하잖아요. 지금 시점에서는 말씀 드린 대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메시지가 이미 삭제된 데다 제출된 사진에도 발신자가 나와있지 않아 명단 유출을 입증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


전북교육청에 이어 공무원 노조들도 일제히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섰습니다.


[김영근 / 전국공무원노조 전북교육청지부장]

"전북교육청의 수많은 입찰의 문제들이 이것과 동일한 선상에 있거든요. 이런 의혹 하나하나가 쌓여서 전북교육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 문제가 반드시 밝혀져야 됩니다."


경찰은 자료를 검토하는 대로 전북교육청 관계자 4명을 수사할 계획인데,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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