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자]
원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틀니는 어떤 경우에 하게 되고, 또 종류는 크게 어떻게 나눠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곽기태]
치과 보철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정성이 있고 가철성이 있습니다. 치아가 미싱된 부분이 1~2개인 경우에는 인접치를 이용해서 고정을 해서 쓰는 고정형이 있고, 치아가 많이 없어서 고정용을 쓸 수 없는 경우에는 뺐다 꼈다 할 수 있는 틀니 가철성 고철물을 쓸 수가 있습니다. 틀니는 크게 또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몇 개의 치아가 있는 경우에는 '부분 틀니', 아예 치아가 없는 경우에는 '전악 틀니'를 사용할 수가 있겠습니다.
[진행자]
틀니에서도 종류가 또 두 가지로 구분이 되네요. 그런데 최근 조사 자료를 보면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고령자 중에 60~70% 정도가 잇몸 통증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환자의 치아 구조에 맞게 제작을 하는 건데 이런 불편함이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곽기태]
일반 치아 같은 경우에는 저작할 때 쓰는 힘이 약 80kg, 이를 악물 때는 200~300kg 정도의 강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이 힘은 순수하게 치조골에서 나오는 힘인데, 틀니는 다릅니다. 틀니는 치조골 위에 얹혀 있지만, 그 사이에 잇몸이라는 완충재가 있죠. 그래서 틀니로 음식을 씹을 때 이 잇몸에 통증이 느껴지면 거기까지밖에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틀니 사용자들은 잇몸을 자극하는 통증으로 인해서 여러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틀니를 하고 식사를 할 경우에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을 때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틀니를 사용할 경우에는 자연 치아만큼의 힘을 발휘하기는 좀 어려운 건가요?
[곽기태]
어렵습니다. 틀니는 자연치의 1/6, 즉 약 18% 정도의 힘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틀니를 착용하면 음식을 마음껏 드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김치나 고기처럼 질긴 음식을 씹을 때는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틀니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강한 힘을 줄 수 없고, 힘을 주더라도 잇몸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더 이상 씹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틀니를 착용하신 분들 중에는 항상 가방에 가위 같은 도구를 챙겨 다니며, 음식을 잘게 썰어서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자]
틀니는 자연치아가 아니니까 뭔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사용할 수가 있나요?
[곽기태]
일반적으로 자연치아 같은 경우에는 치근이 치조골에 단단히 지지되어 있어, 음식을 씹는 힘이 치조골로 전달됩니다. 이 과정에서 뼈가 만들어지고 녹는 일련의 과정이 계속해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치아가 없어진 상태에서는 치조골이 제 역할을 할 수 없고, 점차 흡수되어 녹아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틀니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없기 때문에, 치조골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녹을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틀니 안쪽에 꽉 차 있던 치조골이 일정한 기간이 지나 녹아버리면 안쪽을 다시 채워드리지만,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또 하나는 이 틀니 같은 경우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 사용하면서 마모되거나 변형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개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사용하면 새로운 틀니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자]
그럼 보통 4~5년 정도 사용을 하는 거네요. 하루 종일 틀니를 끼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시간상으로는 어느 정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까?
[곽기태]
틀니는 식사할 때나 외출해서 사람을 만날 때 반드시 착용하게 되지만, 그만큼 잇몸은 늘 틀니에 의해 눌려 있는 상태가 됩니다. 특히 식욕이 왕성한 분들은 통증이 있어도 계속 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잇몸이 헐어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잇몸에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에 잠잘 때는 틀니를 빼놓고, 잇몸이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는 식사나 외출 등 필요할 때만 착용하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틀니를 빼놓는 것이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행자]
틀니를 관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떤 증상들이 또 생길 수 있을까요?
[곽기태]
틀니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일반 칫솔로 닦을 경우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흠집에는 세균이나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쉬워 위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틀니는 일반 칫솔이나 치약이 아니라, 세척제나 부드러운 스펀지를 이용해 세척해야 합니다. 또한 틀니는 구강 안에서 항상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착용하지 않을 때에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틀니를 입 밖으로 꺼냈을 때는 물이 담긴 용기에 보관하거나, 키친 타월을 적셔 감싸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틀니는 일반 치아보다 손이 많이 가고 관리가 어렵습니다.
[진행자]
하루에 틀니를 여러 번 뺐다 꼈다 반복을 하다 보니까 연결하는 부분이 헐거워져서 말하다가 또는 식사하다가 빠진다는 분들도 좀 많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이용해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곽기태]
치조골이 충분히 남아 있는 경우에는 틀니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20년 이상 틀니를 사용하다 보면, 틀니를 지지하던 치조골이 점점 얇아지고 주저앉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말할 때나 식사 중에 틀니가 자주 빠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환자 중에는 89세 할머님이 계셨는데, 명절에 자녀들과 식사하면서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틀니가 빠지는 불편을 겪으셨습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틀니를 사용하면서 치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되면, 틀니가 자리를 잡지 못해 자주 빠지게 됩니다. 이럴 때는 틀니의 기능을 강화하기보다는, 틀니가 빠지지 않도록 임플란트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4개의 임플란트를 심어 틀니를 고정하면, 훨씬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틀니를 진단받은 후에 바로 전악 임플란트를 같이 하는 게 시간적인 면이나 비용적인 면에서도 편리하고 유용하겠네요.
[곽기태]
고령의 환자분들 중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자녀분들이 비용을 서로 도와서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전악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틀니를 선택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틀니는 사용 중에 빠지거나 흔들리는 일이 잦고, 음식도 원하는 만큼 잘 씹히지 않아 불편함이 따릅니다. 이런 문제로 병원을 다시 찾으시는 분들께 틀니의 한계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이해는 하시지만, 대부분 “처음부터 임플란트를 할 걸 그랬다”며 아쉬움을 토로하십니다. 실제로 이런 분들 중 많은 경우, 5~8년 정도 틀니를 사용한 후 결국 틀니를 빼고 전악 임플란트 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곽기태]
처음부터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는 가장 바람직하지만, 많은 분들이 자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틀니를 선택하곤 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희 어머니도 제가 치과대학에 다닐 때 부분 틀니를 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아들이 치대 가니까 이런 것도 해준다고 무척 좋아하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임플란트를 해드렸더니, 왜 처음부터 이걸 안 해줬냐며 오히려 화를 내셨습니다. 그만큼 틀니와 임플란트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제 전악 임플란트에 대해서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전악 임플란트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치료 기간이 어느 정도 걸리나요?
[곽기태]
전악 임플란트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 중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전신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질환들로 인해서 치아가 흔들리거나하는 경우가 있고, 이를 방치한 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치열이 무너져 결국 식사가 어려운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남아 있는 치아를 모두 발치하고 전악 임플란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외과와 협진하여 당뇨를 컨트롤하거나 약물 조정을 함께 진행합니다. 특히 여성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약은 뼈의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임플란트와 뼈가 제대로 붙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도 외과 협진을 통해 약을 잠시 중단하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해 임플란트 준비를 하게 됩니다.
[곽기태]
수술을 하고 난 다음에는 뼈이식을 병행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를 봉합하고 약 2주 뒤에 실밥을 제거하게 됩니다. 이후 최종 보철물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임시 틀니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본을 떠서 임시 틀니를 제작하게 됩니다. 임플란트가 뼈에 제대로 붙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상악은 약 6개월, 하악은 약 4개월이 소요됩니다. 대개 위아래 치아를 동시에 맞추기 때문에 6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이 기간이 지난 후에 최종 보철물을 완성해 환자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진행자]
틀니를 사용할 때랑 또 임플란트의 최종 보철물과의 교합도 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곽기태]
틀니 같은 경우는 치아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턱뼈를 기준으로 제작됩니다. 따라서 턱의 움직임에 따라 힘을 받기 때문에 교합 위치가 일정하지 않고 잘 씹히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위치를 잡게 되며, 통증이 생기면 반대쪽으로 씹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임플란트는 치조골에 직접 고정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교합이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일정한 위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기존에 있던 교합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처음에는 임플란트가 어색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임플란트 보철물 장착 후에는 병원에 내원하셔서 교합을 조정하고, 환자가 새로운 교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환자에게 이런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불편이 생기면 병원에 내원해 조정받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진행자]
전악 임플란트 수술을 할 때 사실 기존에 임플란트를 했던 경우가 있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는 제거를 하고 다시 해야 되는건가요?
[곽기태]
기존에 식립된 임플란트가 이상적인 위치에 있고, 새로 심는 보철물의 방향과 잘 맞는다면 그 임플란트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임플란트의 위치가 틀어져 있다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존 임플란트의 위치나 방향이 부적절하면 음식물이 자주 끼거나 보철물이 깨지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안타깝지만 기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이상적인 위치에 새롭게 심는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전악 임플란트가 틀니보다 좋은 점이 어떤 건지 설명을 해 주세요.
[곽기태]
전악 임플란트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그중에서 크게 4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저작력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틀니는 자연치아의 약 1/6 수준밖에 힘을 쓰지 못해, 김치나 고기처럼 질긴 음식을 씹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에 가까운 저작력을 가지기 때문에 씹는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틀니 같은 경우는 입천장을 덮는 구조 때문에 침과 음식이 잘 섞이지 않아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미각은 침과 음식물이 섞이며 활성화되는데, 틀니는 이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저작력도 좋고 음식의 맛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 환자분들이 특히 만족해하십니다.
[곽기태]
두 번째는심미성입니다. 틀니는 착용 시 다소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거의 동일한 형태와 색상을 갖추고 있어 외관상으로도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본래 얼굴의 윤곽이나 표정도 잘 유지되기 때문에 외모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세 번째는 내구성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틀니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일정 기간 사용하면 교체가 필요하고, 사용 중에 깨지는 경우도 많아 수리를 반복해야 합니다. 반면 임플란트는 지르코니아나 티타늄 같은 강한 재질로 제작되기 때문에 특별한 사고나 문제가 없다면 영구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곽기태]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구강 위생 관리의 용이성입니다. 틀니는 칫솔과 치약을 사용할 수 없어 세척제를 이용해 따로 관리해야 하지만 임플란트는 구강 내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 치아처럼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양치할 수 있고, 별도의 탈착 없이도 효과적인 구강 위생 관리가 가능합니다.
[진행자]
크게 4가지의 장점을 정리를 해 주셨는데, 사실 이 틀니를 해야 할 정도면 이미 풍치나 치주염이 심한 경우가 많을 텐데, 이런 경우에도 치아 발치 후에 임플란트를 즉시 식립할 수 있을까요?
[곽기태]
네. 핵심은 잔존 치조골의 상태입니다. 염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남아 있는 치조골이 건강하다면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기존 염증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고, 문제가 되는 부위를 정리한 후에 시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치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임플란트를 지지할 수 없는 경우에는 뼈이식을 먼저 해야 하고, 그 후 4개월 정도 지나야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전체 치료 기간이 약 1년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곽기태]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 상당히 힘들어 하세요. 왜냐하면 최종 보철물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임시 틀니를 착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식사에 불편을 겪고 착용감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도 굉장히 불편하신데, 뼈이식 후 장기간 기다리는 방식은 부담이 더 큽니다. 따라서 저희는 환자의 편의를 고려해 당일 발치, 당일 식립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에는 잔존 치조골이 핵심이겠네요. 그리고 이 임플란트 보철물을 끼고 난 후에 저작이 힘들다고 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이유가 뭘까요?
[곽기태]
예를 들어, 다리나 팔이 부러졌을 때 깁스를 하고, 깁스를 푼 직후에는 바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등산을 할 수 없듯이 일정한 재활 과정이 필요합니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술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임시 틀니를 사용하면서 생긴 습관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고정된 보철물에 맞는 올바른 사용법을 새롭게 익히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적응과 회복을 할 수 있는 재활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곽기태]
저희 환자분 같은 경우에는 70세 할아버지셨는데, 이분이 매일 아침마다 아몬드 30개를 드신데요. 임플란트 시술 후에도 송곳니로 아몬드를 계속 씹어 드신거죠. 결국 한 달 만에 보철물이 손상되어 병원을 다시 찾으셨고, 결국 재치료를 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임플란트는 시술 직후부터 무리한 저작을 하면 파손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플란트 치료 기간 동안 저작 기능을 쉬고 있었던 만큼, 뼈가 저작력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될 때까지는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행자]
치료도 사실 중요하지만 그만큼 관리도 중요하잖아요. 전악 임플란트 치료 후에 관리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곽기태]
치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결국 전체 발치를 하고 전악 임플란트를 하게된 거잖아요. 이제 많은 분들이 임플란트 보철물이 들어가면 치료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그때부터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특히 전신 질환이 있는 분들은 4개월에 한 번씩, 건강한 분들도 1년에 두 번 이상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염증이나 문제가 생겨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곽기태]
또한 임플란트에도 치석이 낄 수 있기 때문에, 스케일링 등 구강 관리도 필수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관리해야 10년이 지나도 처음 상태 그대로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고, 다시 제거하고 새로 식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같은 날 뽑았다고 해서 같은 날 폐차하지 않듯, 임플란트도 관리의 차이에 따라 수명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임플란트가 결합된 순간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관리에 임하신다면 더욱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중요하겠네요. 보통 이제 임플란트를 하고 나서 10년이 지나면 재수술을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임플란트의 수명은 어느 정도인가요?
[곽기태]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관리를 잘하고 이상 없이 유지되기만 한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에 사용되는 보철물은 주로 지르코니아처럼 단단한 사기질 재료로 만들어지지만, 일상생활 중 젓가락을 씹는 등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보철물이 깨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철물만 새로 교체하면 되고, 잇몸뼈에 고정된 임플란트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은 관리가 또 핵심이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망설이고 있는 환자들에게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곽기태]
제가 아는 친척분이 다른 병원에서 임플란트를 열 개나 하셨는데, 위치도 좋지 않고 여러 문제가 있어 결국 다시 빼고 재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그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상당히 충격을 받으셨어요. 지인에게 시술을 받았던 터라 믿고 맡겼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 치료를 다시 해야 한다고 하니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드셨던 거죠. 그분은 결국 6개월 뒤에 상태가 더 악화되어 어쩔 수 없이 다시 찾아오셨고, 저는 기존의 열 개를 모두 제거한 후, 여섯 개만 적절한 위치에 다시 식립했습니다.
[곽기태]
임플란트는 꼭 많이 심는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기둥이 많을수록 튼튼하다고 강조하며 유도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만큼만, 정확한 위치에 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이 높은 의료진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병원을 방문해보고 충분히 상담한 뒤,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치료받는 것을 꼭 권유드립니다.
[진행자]
이 시간에는 치과의사 곽기태 원장과 함께 틀니와 전악 임플란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