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MBC자료사진]
◀앵커▶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전북을 대표하는 '전주의 관문'으로 불리지만, 노후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터미널을 이전하자는 제안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인데, 정말로 옮길 수 있을까요?
조수영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시민들한테 물어봤습니다.
[김은영/ 부산광역시 사상구]
"옛날.. 농촌에 있는 그런 터미널 같이 조금 오래된 듯한 느낌이에요."
[이형돈/ 전주시 중화산동]
"많이 낡아서 다른 데서 사람들이 오면 전주에 대한 첫인상이 좀 안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지어진 지 올해로 52년이나 흘렀지만, 재개발에 필요한 동력을 찾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이 터미널의 대대적 혁신을 예고하는 공약을 선거 때 제시한 뒤 당선되면서 일대가 다시 술렁이고 있습니다.
전주의 관문격인 이 터미널을 옮기고 현대화도 하겠다는 게 전주시에 내놓은 대선 공약,
다만 실현 가능성엔 강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터미널 실소유주이자 운영주체인 전북고속부터가 다소 뜬금없고 의아하단 반응입니다.
자신들 의사를 타진하지 않고 터미널을 어떻게 옮기겠단 건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겁니다.
터미널 상인들도 떨떠름한 반응입니다.
[터미널 상인(음성변조)]
"종합경기장(재개발 중)에 옮기면 몰라도 어렵죠.."
[터미널 상인(음성변조)]
"터미널 이전한다는 이야기가 10년 전 얘기였거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죠. 했으면 진작 했어야 되는.."
한 발 물러나 현대화를 하는 것도 여간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김관영 도지사 공약이기도 한데 이것부터 진척이 없습니다.
사업자인 전북고속 측은 증개축과 함께 터미널 앞 도로가 비좁다며 확장이 필요하단 입장,
지자체는 특혜 시비와 예산 문제가 부담이고, 멀쩡히 장사하는 주변 상인과 토지주들을 설득하는 과정 역시 난관이 예상됩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토지 소유자들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를 해 주셔야 되는데 그런 동의도 좀 힘들고.. 상가도, 토지 수용도 해야 되는데 예산도 많이 들어가잖요."
버스터미널 이전이 '대통령의 약속'이 되면서 이행 부담을 이재명 정부가 떠안게 된 상황,
공약화를 주도한 국회 이성윤 의원실은 다급히 제출된 공약이었고, 공론화를 통해 터미널 노후 문제의 대안을 찾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