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6월 11일](/uploads/contents/2025/06/e1154619968eef05330313ecb0361f2e.pn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6월 11일](/uploads/contents/2025/06/e1154619968eef05330313ecb0361f2e.png)
[전주MBC자료사진]
◀앵커▶
현역 단체장 임기 3년을 맞아 유독 교육감에 대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설문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극히 부정적이었던 교직원단체들의 설문 결과와는 정반대로, 이번에는 학부모와 교직원의 절대 다수가 교육 정책 기조에 동의하고 있다는 결과를 전북교육청이 내놨습니다.
앞선 교육청은 교원단체 설문을 "편향됐다"고 지적했지만, 자신들의 질문 역시 긍정 응답을 유도해 자화자찬식 조사 결과를 내놨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임기 3주년을 맞아 전북교육청이 내놓은 학부모와 교직원 대상 자체 설문 결과는 긍정 응답 일색입니다.
정책 기조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82%가 대체로 '동의한다'라고 답했고, 69.7%는 교육 정책 전반에 대해 '잘하고 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학력 신장과 수업 혁신, 논란의 디지털 수업 정책까지도 60%에서 80%대의 압도적 긍정 응답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외부에서 저희가 영입을 한 박사님들께서, 이 부분을 연구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희 정책과 관련돼 있는 부분을 직접 문항을 구성하고.."
불과 5일 전 교육 정책과 청렴도 등 7개 항목에서 80% 안팎의 부정 응답을 기록했던 6개 교직원 단체의 공동 설문과는 정반대의 결과인데,
해당 조사를 "편향됐고,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직후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겁니다.
전북교육청의 조사는 과연 어떤지, 설문 문항을 살펴봤습니다.
독서 교육 관련 질문에서는 정책 취지와 함께 '아침 10분 독서'와 '사서 교사 확대' 등 전북교육청의 주요 성과를 먼저 제시하고,
뒤이어 '정책 방향을 어떻게 생각하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의견에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묻습니다.
모든 질문이 먼저 취지와 성과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공무직 사서'나 'AI 교과서' 등 그간의 논란이나 쟁점은 배제돼 있습니다.
[최수경 / 전국교직원노조 전북지부 정책실장]
"이것이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거예요. 이미 질문 자체에 긍정적 응답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가고 있거든요."
응답자 7,000여 명 중 7%에 이르는 500명 이상이 교직원도,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도 아닌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교육청 공문과 학교 가정통신문을 통해 온라인 설문지가 배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한 결과입니다.
조사 대상과 방법도, 설문 문항도 엄밀하지 않은 조사로, 정책 개선점을 도출하기는커녕 교육청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정태석 / 전북대 일반사회학과 교수]
"객관적인 평가가 되기 힘들기 때문에, 정책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는 좀 한계가 있다고 봐야 되겠죠. 질문 자체도 아주 구체적이지도 않고, 홍보성 설문에 가깝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교육정책을 잘 모르는 학부모들까지 대상으로 하다 보니 자세한 설명을 설문에 포함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