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7월 02일](/uploads/contents/2025/07/608261cf21c042b71bf367a924fbd9d2.pn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7월 02일](/uploads/contents/2025/07/608261cf21c042b71bf367a924fbd9d2.pn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올해 말이면 익산시청에 직장어린이집 갖춰지는데, 의회가 운영자 선정 단계에서 제동을 걸었습니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줄어 어려운 민간 어린이집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운영안을 부결시킨 건데요.
맘편히 아이를 키우는 걸 가로막냐며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익산시 노조 게시판에서는 의회를 겨냥한 비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공무원은 애도 편히 키우지 말라는 것이냐'면서 분노한다는 글을 올린 익명의 글에는
어린이집 설치는 이미 의회도 다 알고 있었던 일인데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운영자 선정 안건을 부결시켰다는 댓글이 이어지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공무원]
"(신청사 조성이) 2차적으로 지금 공원하고, 공원 부지에 어린이집이 들어가는 판인데, 일단 이 어린이집 (설치를) 안 할 수 없잖아요."
현행법상 직원이 500명 이상인 곳은 직장에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합니다.
여건이 안 될 경우에는 민간업체를 이용하고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지만 익산시는 이미 신청사 설계에 어린이집도 포함하고 있어 무르기는 어렵습니다.
[전재웅 기자]
"지난해 문을 연 신청사 앞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구청사를 부순 자리에는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곳에 영유아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 설계됐습니다."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5세 미만인 공무원 자녀는 매년 60~80명 정도인데, 내년 3월에 문을 열면 우선 20명 안팎이 등록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의회는 뜬금없이 주차난이 우려된다거나 운영 비용을 줄이라며 막아선 것인데, 실상은 기존 어린이집 쪽의 압력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현 /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지금 원생들이 없어가지고, 문 닫고 하는 데도 수도 없는데, 어떤 소통 부재가 첫 번째 원인이고, 충분한 소통을 할 필요성이 있고 해서.."
익산에서 어린이집을 다니는 영유아는 3,400명 정도인데, 시청에 직장 어린이집이 들어서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결국 아이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어린이집 운영자들이 법적 의무 시설인 직장 어린이집조차도 경쟁 상대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익산시는 어린이집 단체와 협의를 거쳐 다음 회기에 해당 안건 재상정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