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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소설가, 군산서 ‘칼라문화재단’ 창립
2025-08-04 62
이종휴기자
  ljh@jmbc.co.kr

[MBC 자료사진]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제국주의 유산을 공유하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과의 문화예술 협력을 목표로 한 칼라문화재단(KAALA·Korea with Asia, Africa and Latin America)이 군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칼라문화재단(KAALA)’은 탈식민 시대의 공동 정체성을 문학과 예술, 다큐멘터리, 환경, 평화 실천 등을 통해 재구성하고, 지역 기반의 문화 실천과 국제 문화연대를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습니다.


초대 이사장은 황석영 소설가가 맡았습니다.


황석영 이사장은 오늘(4일) 오후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창립총회에 참석해 “군산은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가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식민지 근대의 살아 있는 흔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도시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수많은 도시들 역시 제국주의의 흔적을 안고 있다”며 “KAALA는 이 같은 공간적 기억을 예술적 상상력과 실천으로 전환해 미래 연대의 플랫폼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황 이사장은 또한 “향후 군산에서 ‘KAALA 페스티벌’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작가들과 다양한 협력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1986년 중단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작가회의(AALA)의 역사적 맥락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실천 중심의 문화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칼라문화재단은 ▲글로벌 사우스 작가 및 문화예술인들과의 연대 ▲문화예술 기반 국제 교류 플랫폼 구축 ▲반제국주의·반식민주의 문예운동의 현대적 재구성 ▲시민참여 기반 국제 문화공동체 형성을 주요 활동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과 문정현 신부, 김사인 시인 등 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KALLA 창립을 축하했습니다.


김윤태 KALLA 상임이사(우석대 대외협력부총장)는 “KAALA는 단순한 교류 차원을 넘어, 문학과 예술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억압과 분단의 기억을 연결하고 연대의 언어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며 “지역성과 국제성을 결합한 문화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군산에서부터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출처 : 칼라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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