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판타지] 전주MBC 2025년 08월 21일](/uploads/contents/2025/08/cdf07be7b98aa240e3137c11529d7178.jpg)
![[로컬판타지] 전주MBC 2025년 08월 21일](/uploads/contents/2025/08/cdf07be7b98aa240e3137c11529d7178.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명색이 조선소지만 배를 만들진 않는 곳,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둘러싼 비판입니다.
수백억대 지자체 지원금이 투입돼 가동을 돕고 있지만 '부품 공장'에 머물러 있기 때문인데요.
군산시가 지원을 끊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긴 했는데, 돌아가는 사정이 녹록지 않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현대중공업은 5년 간 멈춰 있던 군산조선소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예산으로 뒷받침하기로 하고, 대통령까지 나서면서 기대감이 컸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난 2022년 2월)]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야말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지역사회가 걸었던 희망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김경구 / 군산시의원(지난 3월, 시정질문)]
"물류비용 지원, 기능인력 양성지원, 고용보조금 지원, 협력업체 지원금, 복지후생 지원금, 정기 노선 버스.. (중략) 그러면 현대조선소에서는 무얼 했느냐?"
올해까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해 전북도와 군산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약 385억 원,
비판은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닙니다.
선박 조립용 부품에 해당하는 '블록'만 찍어내 울산조선소로 보내는 반쪽짜리 역할에 머물면서 실망감이 커진 겁니다.
[조수영 기자]
"더 이상 예산 지원의 실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줄기찬 비판에, 군산시는 이제 '조건부 지원 중단'이란 초강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규상 / 군산시 군산조선소지원팀장]
"(현대중공업 측에) 적극적인 신조(새로운 선박 건조) 계획이라든지 로드맵을 제시해달라고, 전북도와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것에 따라서.."
그만큼 군산조선소의 앞날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뜻입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조선소 운영에서 큰 부담을 차지하는 '해상 물류비'의 60%를 현대중공업 측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시한도 때마침 올해까지,
일단 전북도와 군산시는 조만간 현대중공업 측과 만나 구체적인 선박 건조 계획을 확인한 뒤 지원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 측의 계획이 전북도와 군산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지원금 중단이라는 '벼랑끝 전술'과 맞붙을 경우, 상황은 자칫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