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측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집행을 거부한 게 사실이라고, 오늘(1일) 서울구치소 현장검증에 나섰던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밝혔습니다.

추미애 위원장 등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오늘 서울구치소 현장검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CCTV 영상을 열람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차 집행 같은 경우에는 알려진 것처럼 윤석열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서 집행을 거부하면서 ‘나에게 강제력을 행사할 수 없다’라고 강력하게 반발을 했다”고 CCTV 열람 내용을 전했습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몸에 손대지 마라라고 하거나 변호인을 만나겠다라고 하는 등 반말 위주로 집행을 거부하면서 저항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8월 7일 2차 집행의 경우에는 역시 집행을 시도하려고 할 때 이미 속옷 차림으로 자리에 앉아서 성경책으로 보이는 책을 읽고 있으면서 집행을 거부했다”며 “다시 말해서 1차, 2차 두 번 다 속옷 차림으로 집행을 거부한 게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2차 집행 때 출정과장이 ‘옷을 입고 나와라’라고 하니 ‘내가 거부하는데 어떻게 집행을 하겠냐’라는 그런 발언으로 계속 거부를 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를 불러 달라고 해서 출정과장이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이 이렇게까지 하시냐’라고까지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거부했다”고 CCTV 내용을 전했습니다.

또한 “2차 집행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하고 윤석열이 다쳤다라는 주장은 저희가 영상을 확인해 본 바로는 거짓말이라고 판단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윤석열이 다리 꼬고 앉아 있던 그 의자를 밖으로 끌어당기는 정도 수준의 물리력 행사만 있었을 뿐 강제로 드러내거나 끌어내거나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윤석열 스스로가 갑자기 의자에서 땅바닥으로 내려앉고 주저앉아서 집행을 거부한다라는 입장만 계속 반복적으로 얘기를 했고, 결과적으로 집행 불능으로 최종 정리가 되니 혼자 스스로 일어나서 변호인 쪽에 걸어가는 모습까지 영상에 확인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은 CCTV 열람 내용만 밝히고, 추후 CCTV 공개 여부는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오늘(1일) 입장문을 내고 "CCTV의 영상을 특혜 제공 및 수사방해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열람하고 공개한다는 것은 관련 법률의 취지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