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산단 노동자 기 살리는 아침밥.. '기부' 온기 타고 출발
2025-09-03 112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전주시가 팔복동 산업단지 노동자들의 아침식사를 지원하는 새로운 사업에 나섰습니다. 


주변 업체들의 기부로 재원을 마련해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하게 됐는데, 호응이 좋은 만큼 지속사업으로 정착시키는 게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노동자들이 일터가 아닌 전주 팔복동 산업단지의 한 주차장으로 모여듭니다. 


명단 속 자신의 이름을 찾아 서명한 뒤 받아든 것은 다름 아닌 따끈따끈한 도시락, 


"(맛있게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사전에 노동자들이 고른 간편식으로 마련됐는데, 전주시가 새롭게 추진한 '산단지역 노동자 아침식사 지원사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김밥과 샐러드, 과일 등으로 구성된 알찬 도시락이 제공되는데 대상은 팔복동 1·2 산단 노동자로 3천여 명이나 됩니다.   


고된 노동에도 빠듯한 시간 탓에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노동자들은 감사와 설레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받아듭니다.


[신정현]

"오늘 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밥 든든하게 먹고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이정임]

"평상시에는 아침밥을 안 먹어가지고. 이번 기회에 한번 먹어 보려고요."


도시락 1개당 만 원 꼴이지만 산단 입주기업들이 낸 기부금 3,500만 원 덕에 노동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온정의 손길이 모여 탄생한 한 끼지만, 올해 말까지 15회로 예정된 한시적인 사업이어서 끝난 뒤에도 사업이 계속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재원을 기업 등 민간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는 한계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아예 예산을 편성한 지자체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시범사업을 벌인 완주군은 노동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올해는 아예 2억 원 상당의 예산을 편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습니다. 


전주시는 일단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재원 마련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혜숙/전주시청 일자리정책과장]

"산단 지역 내 기부금으로 해서 노동자분들 기 살리기 차원에서 아침밥 지원 사업하고 있는데요. 더 많은 분들이,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따뜻한 나눔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자들의 기를 살리는 산단노동자 아침밥 지원사업이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통해 온정이 계속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