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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앞에 벼 쌓기 투쟁.. "나락 값 후려치기 중단하라"
2025-11-05 110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농민들이 수확기 쌀값 인상의 이익을 농민들에게 배분해야 한다며, 지역 농협 앞에 수확한 벼 수십 톤을 쌓는 투쟁에 나섰습니다.


정읍 황토현농협 조합원 등 30여 명은 오늘(5일) 정읍 고부면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쌀값 인상 전망에도 농협 측이 가공 전 나락 40kg 가격을 전년도와 같은 6만원 대로 정하려 한다며, 최종 확정가를 8만 원 수준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쌀 한 가마인 80kg의 시중 가격이 20만 원 선이지만, 현재 농민 수취 가격은 12만 원에 불과해 농기계 이용료, 유류비, 인건비 등 생산비를 충당하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한 가마인 80kg 기준으로, 지난달 24만 원대까지 오른 뒤 본격 수확철이 지난 최근에는 23만 원대로 소폭 감소했으며, 지난해 11월 18만 원 선이후  1년 가까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황토현농협은 나락 40kg당 6만 원을 선지급한 뒤 이르면 11월 말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가를 정할 계획입니다.


조합원들은 쌀값이 올라도 농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오늘(5일) 황토현농협 본점 앞에 벼 1,000kg이 담긴 자루 34개를 쌓아둔 뒤, '8만 원 보장'이 적힌 40kg 자루 20여 개를 농협에 전달했습니다.


정읍시농민회는 황토현농협 투쟁을 시작으로 내일과 모레, 다음주 월요일까지 각각 샘골농협과 신태인농협, 정읍농협에서도 차례로 같은 투쟁을 벌인다고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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