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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첫 출근에 "사퇴하라".. "전주대 사유화 안 돼"
2025-11-03 516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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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임한 전주대 박진배 총장 후임으로 류두현 총장이 선임됐지만, 첫 출근부터 교수들이 시위에 나서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글로컬대학 부동의' 이후 상당수 학내 구성원들이 이사회를 불신하고 있고, 신임 총장에 대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류 총장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월요일 이른 아침 출근 시간,


전주대 소속 교수 수십여 명이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총장실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첫 출근을 하는 신임 류두현 총장을 향해 법인 이사장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에 부응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이사장이 파견한 류두현 총장, 즉각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당초 교수들은 류 총장의 출근을 몸으로 막고 저지할 계획이었지만, 총장이 이들을 피해 일찍 출근하면서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전주대는 2,000억 원 상당의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법인 이사회가 기부채납 부담 등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지난 8월부터 내홍을 겪어왔습니다.


교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주대 비대위는 차종순 이사장의 퇴진과 함께 박진배 총장의 후임을 선임하는 절차 중단을 요구했는데,


이에 아랑곳 않고 이사회가 독단적으로 총장을 선임한 것은 차종순 이사장이 학교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합니다.


[이호준 교수/전주대 비상대책위원장]

"(구성원들이) 이사장의 자격 없음을 성토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원서를 지원했다는 것 자체가 '구성원들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다', '나는 한 사람의 마음에만 들면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오랜 기간 지켜온 학교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처음으로 크게 훼손됐다는 것이 교수 사회의 인식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학장들과 일선 학과장은 물론 3명의 부총장을 포함해 대다수 보직 교수들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류두현 총장은 아직까지 대내외적으로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대 총장 비서실 관계자]

"[학내 반발이 있는 상황인데, 총장님이 입장을 내주시는 게..] 특별한 말씀은 없으신 것 같아요.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좀.."


비대위는 업무 협조 거부는 물론 조만간 있을 취임식에도 시위를 예고하는 등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인 가운데,


갈등을 봉합하고 학교를 정상화할 방안을 신임 총장이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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