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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신고했더니 나가라?".. 남원시 수영장 '보복 인사' 논란
2026-01-23 116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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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시 수영장에서 일하던 강사들이 새해 첫날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노동청에 신고했는데, 돌아온 건 '채용 불합격' 통보였습니다.


노동청이 괴롭힘이라고 결정하자 벌어진 일인데, 수영장을 위탁 운영하는 체육회 측이 신고를 이유로 이들을 탈락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3년, 남원종합스포츠타운 실내 수영장에서 강사로 일을 시작한 최 모 씨.


입사 3개월 무렵, 최 씨는 팀장으로부터 문서 하나를 받았습니다.


바로, 체육회 후원금 납부서였습니다.


[최 모 씨 / 당시 수영 강사] 

"체육회장님이 추진하는 체육회를 후원하는 그런 기금이니까 잘 생각하고 사인을 하라고 해서.."


강제는 아니라는 생각에 후원금을 내지 않았는데, 그때부터 교묘한 괴롭힘과 추가수당 체불, 그리고 협박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수영장 팀장(2024년 1월)]

"(후원금 납부는) 회장님 뜻이고, 회장님이 잘 돼야 우리가 잘 되는 것이고. 대놓고 얘기했잖아. 이 부분이 재계약 하는데 가장 좋은거 아니냐."


동료 2명은 이런 요구를 견디다 못해 자진 퇴사했고, 최 씨를 포함한 강사 2명은 지난해 노동청에 신고를 결심했습니다.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 일부 인정' 판결을 받자, 수영장을 위탁 운영하는 남원시 체육회는 담당 팀장을 다른 부서로 인사 조치하고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정의가 실현된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판결 직후 실시된 공개채용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강사 두 명만 돌연 '불합격' 처리됐습니다.


[최 모 씨 / 당시 수영 강사]

"너무 깜짝 놀랐고 황당했고 너무 조금 암울했죠. 직장 내 괴롭힘 신고하고 임금 체불 신고에 대한 보복성 해고가 아닌가.."


하지만 이들은 여러 차례 연속해서 재채용이 됐기 때문에 수영장 회원들도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체육회장은 괴롭힘과 체불 신고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은연 중에 암시했습니다.


[남원시 체육회장(지난해)] 

"사실은 그 수영 강사 두 분하고 관련해서 이제 말씀 드릴 부분이요. 우리 모 직원하고 갑질 논란이 있었어요. 문제 제기를 했어요."


사연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시민 600여 명이 보복 인사를 멈추라는 탄원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박정희 / 수영장 회원]

"자기들의 말에 복종하지 않았으므로 이분들을 다시 채용하지 않았구나라고 제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렸고 우리 회원들도 모두들 그 목소리를 내주신 거죠."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로 자리를 지키고, 용기를 낸 피해자만 쫓겨난 상황.


남원시는 강사 채용은 전적으로 체육회 소관이고, 보복 인사라는 주장도 근거도 없다며 당사자와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조성우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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