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꿀벌의 집단 폐사는 그 원인이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상기후입니다.
고온이나 한파가 반복되는 이상기후는 월동 중인 꿀벌을 깨워 수명을 줄이는데 벌들이 이런 외부환경 영향 없이 쾌적하게 겨울잠을 잘 수 있게 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창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겨울은 어느 해보다 극심하고 잦은 이상고온과 한파로 월동 꿀벌의 폐사가 극심했습니다.
특히 인근 전남과 경북지역은 월동 꿀벌의 무려 40% 이상이 폐사하며 영농기반 자체가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겨울철 낮 기온이 12도를 넘는 날이 사흘 이상이면 여왕벌은 알을 낳기 시작하고 일벌도 새끼를 키웁니다.
겨울잠을 충분히 잔 일벌의 수명은 150일 정도지만 일찍 깬 벌은 수명이 4분의 1까지 줄어 꿀벌 무리 전체가 붕괴되는 피해로 이어집니다.
꿀벌 집단 폐사는 양봉 농가뿐 아니라 꿀벌의 꽃가루받이 활동에 의존하는 수많은 과채류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집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꿀벌이 외부 환경에 상관없이 쾌적하게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저장고를 개발했습니다.
'꿀벌 월동 저장고'의 핵심 기술은 저온에서도 내부 습도를 70% 이하로 유지하는 제습 기술입니다.
또, 소음과 먼지에 민감한 꿀벌을 위해 소음이 적은 모터와 공기정화 필터까지 넣어 수면 방해를 최소화했습니다.
[유현채 /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연구사]
"인공 월동 저장고 같은 경우에는 100~150통을 6평에 5단으로 쌓아 보관할 수 있으므로 적은 평수에서 고효율로 보관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일교차가 큰 노지 벌통에서 유용한 물주머니 보온기술도 개발됐습니다.
철가루의 일종인 마그네타이트를 물과 함께 주머니에 넣어 영하로 떨어져도 쉽게 얼지 않게 해 급격한 온도 변화에 견디도록 했습니다.
[박상견 / 충북 청주시(양봉업)]
"잠열재(물주머니)를 한 벌통은 봄에 깨울 때 벌 자체가 좀 왕성화게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잠열재를 한 벌통이 안 한 벌통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농진청은 꿀벌의 집단 폐사는 결국 우리 밥상과 생태계에 위기로 돌아올 것이라며 해당 기술을 늦어도 내후년까지 양봉 현장에 실제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영상제공: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