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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뒤덮은 '거미줄' 전선.. 지역간 격차 커
2026-04-13 20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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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재난이나 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전봇대에 매달린 전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군산과 익산 등 도내 시군의 지중화율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전의 사업지 편중과 함께 지자체의 땜질식 대응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선이 거미줄처럼 뒤덮고 있는 군산의 주거지 인근 골목,


전봇대 위쪽에는 종류가 다른 수십 가닥의 전선이 어디로 흐르는지도 모르게 뒤엉켜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 아래로 늘어져 있는가 하면, 마른 덩굴이 끊어진 전선을 타고 전봇대 위를 오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군산시 주민]

"바람이 강하게 불 때나, 그럴 때 막 전선이 날리는 거 보면 불안하기도 하고.. 하필이면 바로 아파트 옆 전선이라서 혹시라도 이게 끊어져가지고 합선돼 가지고 불이라도 나면.."


지난해 군산에서는 크레인에 걸려 넘어진 전봇대가 카페를 덮쳐 6명이 다치기도 했는데,


외부에 노출된 전선과 전봇대는 자연 재난이나 사고로 인한 큰 피해를 유발하거나, 누전 등으로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전선과 통신선을 땅 아래에 묻는 지중화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지자체 규모마다 격차가 큰 실정입니다.


서울과 대전은 지중화율이 60% 안팎, 광주와 대구 같은 광역시는 30%대 지중화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전북은 고작 13%에 불과하고,


전북도 내에서도 전주의 지중화율이 47.5%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군산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2%, 익산은 10.4% 수준입니다.


지자체들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사업 공모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인데,


종합적인 대책 수립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수준입니다.


[익산시 관계자]

"각 사업 부서에서 알아서 추진하는 거라.. 시장 관련 부서에서, 아니면 통학로 이런 부서에서 하는 걸로.."


[군산시 관계자]

"지중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부서는 저희한테 자료를 주시면 저희가 한전에 전달하는 역할을.."


지자체와 지중화 사업 비용을 분담하는 한국전력공사 역시 지중화 사업지 편차 해소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지난해 군산시는 관광지나 대로변 등 6곳에 대해 지중화 사업 의사를 밝혔지만 한전은 단 한 곳도 사업 대상지로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한전의 불합리한 방관 속에 전기 안전의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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