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국민의힘 전북 지역 공천 작업을 책임진 조배숙 도당위원장이 과거 인사 대가로 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당사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당의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은 조배숙 의원.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광역 비례대표를 신청한 전직 당협위원장이 최근 중앙당에,
조 의원이 윤석열 정부 시절, 전 지방의원 출신인 A씨를 무주 태권도원의 요직으로 보내주겠다며 천만 원을 받았고, 불발되자 결국 돌려줬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전직 당협위원장이 직접 중앙당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당내 파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이 입수한 통화 내용에서 A씨는 자신이 조 의원에게 돈을 준 걸 시인합니다.
[전 지방의원 A씨-당원 B씨 통화(지난 16일)]
B씨: (조배숙 위원장이) 그 태권도공원 보내준다고 그래서 1천만 원 주신 거예요? 소문은 그렇게 났더만."
A씨: 줬어.
B씨 : 줬어요?
A씨: 응, 줬어.
그러면서 조배숙 의원 측이 먼저 요구했다는 말도 합니다.
[전 지방의원 A씨-당원 B씨 통화(지난 16일)]
A씨: 줬어. 줬는데, 아니 웃긴 게 뭐냐면 왜 보내주지도 않고 돈부터 달라고 하냐고.
B씨 : 돈을 먼저 달라고 해?
A씨 : 자기네들이 달라고 해서 줬지. 내가 막 싸다 줬겠어?
그러나 계엄과 탄핵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약속이 틀어졌고, 결국 돈을 돌려받았다는 대화도 오갑니다.
[전 지방의원 A씨-당원 B씨 통화(지난 16일)]
"A씨 : 돈 주고 나서 거의 1년을 내가 그렇게 희망고문을 당하고 너무 너무 힘든 상황에 내가 한동안은 사람들 전화를 안 받았어.
(- 중략 -)
B씨 : 돌려받기는, 천만 원 다 돌려받았어요?
A씨 : 돌려받았지, 못 갔으니까 돌려받았는데..."
취재진이 직접 A씨에게 사실관계를 물었습니다.
A씨는 2024년 총선 이후 태권도진흥재단의 자회사 사장 자리를 조배숙 의원에게 부탁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천만 원을 건넨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비슷한 시기 조배숙 의원의 보좌관에게 사적으로 돈을 빌려주고 되돌려받은 적이 있는데,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통화 녹취에서는 왜 돈을 줬다고 여러 차례 시인했느냐'고 묻자 "별 뜻 없이 한 얘기"라고 해명했습니다.
[A씨(전 지방의원)]
'태권도원 간다고 천만 원 줬대, 어쩐대'...계속 그런 얘기를 듣다보니까 그냥 그렇게 얘기를 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뜻에서 준 건 아니니까 별 뜻 없이 그냥 그렇게 한 거죠."
조배숙 의원 역시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배숙 국회의원(국민의힘)]
"그건 말도 안 되죠. 그런 일 없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왜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지...제가 여태까지 공직에 있으면서 무슨 뭘 가는 걸 조건으로 돈을 받고 저는 그런 일 안 합니다. "
국민의힘은 A씨가 이번 전북 광역의원 비례대표신청자에 포함된 만큼 절차를 보류했고, 조만간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
그래픽 :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