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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소방관' 강요에 "운전 전문 인력 필요"
2020-03-20 6294
허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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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훈련장도 체계도 없이 이뤄지는

소방차 운전 훈련으로 소방관이

크게 다쳤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문제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멀티 소방관 제도'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운전 직종을 뽑지 않고 있는데,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지난 2일 오전 9시 반쯤,

정읍 신태인읍의 한 도로에서 소방 물탱크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습니다.


소방차 운전 훈련 중 발생한 사고인데,

머리를 크게 다친 소방관 59살 A씨는

정년퇴임을 6개월 가량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차량의 운전을 하던 신입 소방관은

1종 보통 면허 소지자였습니다.


사다리차를 제외한 상당수의 소방 차량은

3시간의 긴급 자동차 교통 안전 교육만 받으면

보통 면허로도 운전 자격이 주어집다.


일선 소방관들은 최근 신입 소방관들이

운전대를 잡으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SYN▶소방관

지금 뭐 외부에서 생각할 때는 거의 뭐 소방관이라고 하면 베테랑으로 생각하고 운전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면허만 취득해서 들어왔을 따름이지 실제 운전 경험이 없거든요.


문제는 '멀티 소방관 제도'에 있습니다.


전북 소방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부터

신입 소방관 채용시 운전 전문 직종을

따로 뽑지 않고 있는데,


현장의 필요성에 따라 소방관 한 사람이

화재 진압이나 구급과 함께 운전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때문에 1년 이상 운전 경력이 있어야 하는

대형 면허 소지자 대신 운전이 미숙한

소방관들이 양산되고 있는 겁니다.


◀SYN▶공하성 교수/우석대 소방방제학과

(과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한 사람이 1인 다역의 역할을 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인력 사정이 나아지면) 한 분야에 특화된, 전문성을 가진 그런 소방관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입 소방관이 15주 동안 교육 받는

소방학교에서 운전 훈련은 단 일주일 뿐,


교육생이 한 번에 150명에서 최대 500명까지

몰려 교육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YN▶중앙소방학교 관계자

(지역마다 다르지만) 저희 학교에는 VR 기반의 가상훈련 시스템이 있습니다. (운전 연습장은) 그런 실공간은 나올 수가 없죠. 저희가.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타기관에 위탁을 보내거나, 도로교통공단 이런 데에...


이에 비해 경기도나 전남 등지에서는

운전전문 인력을 다시 채용하고 있는 상황,


국가직 전환을 앞두고,

멀티 소방관 제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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