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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나서도 '요지부동'.. 1,000억 지원 꿈 '물거품?'
2025-09-08 793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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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비 1,000억 원을 지원받는 글로컬대학 선정을 앞두고 학교 측과 충돌한 전주대 법인 이사회가 총장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사실상 전주대-호원대 연합의 본지정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졌습니다.


이달 본 지정을 앞두고 선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평가 절차도 모두 끝나 버린 상황이어서, 학교 안팎에서는 이사회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앞두고 갈등 끝에 박진배 전주대 총장의 사직서를 끝내 수리 처분한 신동아학원 이사회,


구성원들에게조차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주대의 '글로컬대학30' 계획안에 적극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쟁점은 두 가지.


전주대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기 위해 군산의 호원대와 연합대학을 구성해 협력하기로 했고,


사업 종료 뒤에는 대학 내 건물을 전북도에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사회는 관련 안건을 부결시킨 뒤, 전북도와 평가 기관인 한국연구재단 등에 "실행 계획은 이사회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공문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개 지방 대학을 선정해 5년 동안 1,000억 원씩 국비를 지원하는, 전례 없는 대규모 정부 지원 사업인 '글로컬대학30',


선발 마지막 해 예비지정에서 2배수 안에 들며 구성원들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사회가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김봉석 / 전주대 교수노조위원장]

"지방 사립대학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을 물거품처럼 날려버리는.."


특히 호원대와의 연합대학 구성을 위한 정관 변경은 공모를 위한 필수 요건이지만,


8월 말 최종 대면 평가는 물론 추가 서류 제출 기한까지 지난 상황에서, 본 지정 10개 대학 안에 드는 것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한 실정입니다.


대학의 위기를 타개할 해법을 눈앞에 놓고도 결국 법인은 권한과 재산을 내어놓기 싫은 것 아니냐는 구성원들의 비판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사회를 앞두고 지역 기독교계에서도 "대학의 혁신을 위한 몸부림을 존중해 달라"며 전향적 결정을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최의지 / 전주대 총학생회장]

"많이 낙담도 하고, 기대도 안 했다, 이런 느낌으로 많이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법인 전입금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권한만을 말씀하시고 있는 건 아닌지.."


이달 셋째 주 또는 넷째 주 경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본 지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


지역 산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며 자체 예산으로 1,000억 원을 더 내놓겠다던 전북도 등 지자체들도 예상 밖 전개 속에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비수도권 대학이 글로컬대학30에 들기 위해 목을 매는 상황에서,


이에 준하는 수준의 지원을 대학 측에 제시하지 않는 한 신동아학원 이사회를 향한 책임론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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