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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갇혀 부당 노동행위", 외국인 노동자 진정
2020-09-02 1166
한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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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부당한 노동 환경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법적 대응을 벌이고

있습니다.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개인적인 일까지 시키는 등

온당치 못한 처우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사업주는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에 모인

인도네시아.동티모르 노동자 12명이

사업주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진정서를 제출합니다.


이들이 일해온 장소는

군산항에서 서북쪽으로 23km 정도 떨어진

개야도의 김 양식장입니다.


정식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구한 일자리였는데,

실제 맡은 업무는 계약서 내용과 달랐습니다.


약정된 업무인 김 양식뿐만 아니라

꽃게나 주꾸미 잡이에까지 동원됐고,

집 수리와 텃밭 가꾸기 등

사업주 개인의 허드렛일을 떠맡았습니다.


◀INT▶ 하나피 (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

기분이 안 좋아요. 계속 일해. 공휴일 없어요. 월급, 너무 조금.


열악한 환경에서 주말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밤낮 없이 일했지만, 기본급과 수당 모두

제 때 받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INT▶ 김호철 사무국장 (익산 노동자의 집)

실제 지급된 임금은, 근로계약서상대로 지급을 하다 보면, 이 친구들은 최저임금에 미달한 상황입니다.


급여 계좌를 사업주가 관리한 탓에

임금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하기 어려웠고,

섬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쉽지 않았습니다.


◀INT▶ 아폴리나리오 (동티모르 출신 노동자)

(급여) 통장 없었어요.

(사장님이 통장을 못 보여줬나요?)

네, 맞아요.


사업주들은 오히려 가족 같이 지내던 직원들이

등을 돌려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본국 가족에게 빠짐없이 임금을 보내줬고,

구두 계약을 통해 김 양식 이외의 일도 시켰던

건데, 이제 와서 말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INT▶ 한규현 (개야도 김 양식장 운영)

"양식장 관리, 1년에 세 달, 네 달만 해서 이렇게 비용을 받을래? 아니면 다른 외적인, 관련된 일을 해서, 더 돈을 지급할 테니, 그렇게 생활을 할래?" 물어봤어요."


노동부가 조사에 착수한 사업장은 열 두 곳.


국적이 다른 사용자와 노동자가

단순히 오해를 빚은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노동 착취가 있었던 것인지

철저히 가려낸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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