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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지출 끼니당 '857원' "유치원 수준도 안 돼"
2020-09-08 1816
허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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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장애인 몫의 재난 지원금을 빼돌려

업무용 노트북을 샀다는 정읍의 한 장애인

시설에 대한 보도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 시설이 장애인들에게

유치원 수준도 안 되는 식비로 부실 식사를

제공해 왔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장애인 몫의 재난 지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제기된 정읍의 한 장애인 거주 시설..


시설 장애인들에게 제공됐던 식사입니다.


나물로만 구성된 반찬은 성인이 먹기에는

턱없이 적어 보입니다.


모두 재료비가 적게 드는 반찬뿐

육류는 찾아보기 힘든데, 일부 장애인에게는

반찬과 밥을 한데 섞어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시설 측은 식당 직원들의 게으름으로

몇 달간 잠시 부실하게 제공됐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SYN▶시설 관계자

치아들이 거의 안 좋으세요. 이런 분들은 식사를, 반찬을 그대로 주면 안 돼요. 다짐식이라고 다 기록을 해요. 가위로 자르든지, 도마에다가 칼로 이렇게 합니다.


과연 그럴까..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이 시설에서

식료품 구입 비용으로 쓴 돈은 모두

4천6백만 원 정도,


CG1) 시설 장애인과 직원 등 약 40명이

이 돈으로 식사를 했는데,


직원들은 하루 한 끼만 먹는다고 계산해도

끼니 수와 인원 수로 나누면 고작 1인당

857원꼴입니다.//


후원물품으로 들어온 식료품 추산 금액까지

합쳐 봐도 지난해 기준 한 끼당 겨우

천2백 원을 조금 넘습니다.


◀INT▶문태성/평화주민사랑방 대표

어린이집 아이들이 먹는 식사의 내용보다 더 부실했다... 이 지적 장애인분들이고 성인일 경우에는 식욕이 굉장히 높습니다. 너무 형편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당연히 인권 침해일 뿐만 아니라....


CG2) 올해 2천 740원인 공립 유치원

급식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다,


보건복지부의 시설 이용자 급식 기준에도

미달하는 상황..//


점검은커녕 방관만 하고 있던

정읍시는 유치원 수준으로 책정된

보건복지부 기준도 강제 조항이 아니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SYN▶정읍시 관계자

(식단표대로) 식단 제공되는 것을 봤을 때는 만약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문제가 없는 게 아닌가요? (그렇게 점검은 안 하시나 보네요? 끼니당 단가가 얼마나 되는지.) 그렇죠. 그렇게 계산을 하면 당연히 (단가 기준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정읍시가

해당 시설에 대한 점검에 나섰지만,

고작 식단표 준수 확인 수준이어서

개선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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