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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없었던 '기생충' 세트장 복원, 결국 무산
2020-09-12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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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크게 성공하면서

전라북도는 세트장을 복원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기생충'이 왜 주목을 받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돈벌이로 토목공사부터

떠올렸다며 처음부터 비판이 많았는데요.


최근 전라북도가 세트장 복원 계획을

결국 취소했다고 합니다.


한범수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극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부유층의 상징인 사업가 가족의 저택인데,

봉 감독은 전주 영화종합촬영소 안에

이 건물을 실제로 짓고

촬영이 끝나자 모두 부쉈습니다.


태평양 건너편에서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전라북도는 느닷없이 세트장을 복원해

새로운 관광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7개월이 지난 지금, 전라북도는

원래 계획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입니다.


영화 속 모습 그대로 건물을 되살리고,

실내 장식까지 재현하려면

5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 상황.


[자막 CG]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관광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사업을 멈춘 이유입니다.


윤효선 전라북도 문화콘텐츠팀장

"그런 예산을 다른 곳에, 지역의 영화 발전을 위해서 쓰는 게 더 낫겠다"라는 의견들이 더 많아서...


특히 원작자인 봉준호 감독의 반대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촬영 전 봉 감독은

'봉테일'이란 별명이 어울리게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까지 꼼꼼하게 살펴

저택을 지었습니다.


[자막 CG]

사소한 소품 하나에도 제작진의 철학이 담겨

있는데, 복원 과정에서 촬영자의 의도를

제대로 살려낼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온

겁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 (지난 2월 전주MBC 인터뷰)

그것은 그냥 복제물이 될 뿐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원래 창작자들의 명성이나 고민에 누를 끼치는 그런 결과를 빚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전라북도는 세트장 복원을 완전히

포기하고, 대신 새만금에 지역 영화인들을 위한

시설을 짓기로 했습니다.


이제라도 방향을 돌린 건 다행이지만,

일시적인 인기에 편승해

토목공사부터 떠올렸던 전라북도의 모습은

분명 되돌아 볼 부분입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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