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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흩뿌려진 '개인 정보'..경위 파악도 못해
2021-02-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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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주 시내에서 정체불명의

공문서들이 도로변에 나뒹구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해당 서류를 입수해 살펴보니

개인 연락처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었는데요.


시내 한복판에 시민들의 민감한 정보가

말그대로 날라다녔던 황당한 상황인데,


문서를 생산한 기관들은 경위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


도로변을 따라 A4 크기의 서류 종이들이

이리저리 널려 있습니다.


인근 가로수 아래에는 폐지와 함께

서류 뭉치가 뭉텅이로 발견되기도 하고,


문서와 노트가 담긴 봉투가 확인되기도 합니다.


공공기관에서 나온 문서들로

전주역부터 전주 종합경기장까지 무려

3킬로미터 구간에서 나뒹굴고 있는 건데,


한밤중 수거에 나선 직원들도 보입니다.


전주시 산하기관 관계자

우리 문서라고 해서 나와봤는데, 2016년 이전 문서들이어서 아마 직원들이 폐기하다가 수거 차량에서 흘린 것 같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문서를 살펴봤습니다.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주소와 연락처가

그대로 적힌 자원봉사자 명단이 있는가 하면,


주차 대장으로 추정되는 노트 3권에는

차량번호와 휴대 전화 번호, 계좌번호까지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근로계약서나 운전면허증, 통장 사본도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칫 악용될 수도 있었던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8시간 넘게 바람에 나뒹구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목격자

바람 때문인지 엄청 많이 굴러다녔어요. 열 봉지는 넘어 보였고요. 내 개인 정보도 혹시 돌아다닐까 하는 소름이 끼치는 그 느낌이 쫙 들더라고요.


해당 문서를 만들어 낸 곳은 전주

시설관리공단과 세계종교평화협의회 두 곳..


도 조례를 근거로 설립된 세계종교평화협의회는 국비와 도비로 사업비를 지원받는 기관입니다.


해당 기관들은 인근 고물상에서 폐지를 옮기다 도로변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할 뿐,


문서가 어떻게 파쇄되지 않고 유출됐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전주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폐기를 해야 되는데 개인들이 하다 보니까 폐기 절차를 잘 이행을 안 한 거예요. 여러 사람한테 걸쳐있는 업무들이더라고요.


세계종교평화협의회 관계자

보통 파쇄를 다 하는데 신문 뭉치 위에다가 올려놓은 문건들이 있는데 청소하면서 깜박하고 그렇게 한 것 같다고 그러는데... 제가 (앞으로) 주의를 두고....


이제는 시내 한복판에서까지 개인 정보가

흩날리는 초현실적인 풍경에, 대체 어떤 기관에

개인 정보를 믿고 맡길 수 있을지 의심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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