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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수습해 놨는데"..이틀여 만에 재침수된 시장
2021-07-08 605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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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지난 5일 밤 폭우로 상가 200여 곳이

침수됐던 익산의 전통 시장이, 오늘 새벽

또다시 침수됐습니다.


시간당 20밀리미터 수준의 비에도

피해가 반복된 건데,


맨홀 뚜껑을 탓했던 자치단체의 원인 파악부터 잘못된 까닭에 결국 예방 대책도 없이

또 물벼락을 맞았습니다.


장마 초입부터 반복되는 피해에

보상도 막막한 상황이라 피해 상인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지난 5일 밤, 장마 초입에 내린 폭우로

상가 200여 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던

익산 중앙시장과 매일시장..


응급 복구가 마무리되는가 싶던 시장에

오늘 새벽 다시 비가 내리면서 만 이틀만에

또다시 물바다가 됐습니다.


허벅지까지 빗물이 차오른 상가 거리..


애써 수습해 말려놓은 집기들이

세찬 물살에 떠내려 오는 모습이 재연되고,


상인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며

가게에 찬 빗물을 퍼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SYN▶피해 상인

주무시다 나오셨어요? 주무시다가? (우리 차 2대나 배렸거든.) 어쩌냐, 우산 좀 받아봐요. 아니, 감기 드셔.


그나마 남아있던 침구 상품이나 가구들은

남김없이 물에 젖고, 지하 술집의 천장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힘없이 깨진 유리창에 기껏 청소해 놓았던

바닥은 또다시 흙탕물을 뒤집어 썼고,

배수 펌프는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INT▶최은정/피해 상인

(상상을) 전혀 못했죠. (인재라고) 시에서는 인

정 안 했지만 그래도 (원인을) 잡았겠지 하고,

이틀이 지났기 때문에... 웬만해서 살려서 쓸려

고 1차 때는 제가 말렸어요. 어제 또 물 잠겼기

때문에 지금 내놓은 거예요.


사흘 전 1차 침수 당시 부유물이 맨홀 구멍을

막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상인들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던 익산시..


◀SYN▶익산시 관계자

악취 방지 맨홀이라고 해가지고, 구멍이 막히면 이런 현상이 간혹 일어나요. 단점으로... (저희는) 주철 뚜껑 같은 걸로 많이 설치를 하려고 하는데, 옆에 있는 주민들이 그런 뚜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하지만 상인들은 맨홀 이곳 저곳에서

빗물이 역류해 잠기기 시작했다며 우수관로

자체가 제기능을 못했다고 말합니다.


결국 익산시의 원인 파악부터 엉터리였던 건데,


심지어 최대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음에도 재침수를 막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INT▶이부선/피해 식당 주인

(아무런 조치도?) 아니, 아무도 없었어요. 여기 계셨던 분들은 소방관 선생님들. 조치해서 이게 물이 나간 게 아니라 (역류한 빗물이) 나오고 들어가고 (하다 빠졌다.)


더군다나 재침수 전후 내린 비의 양은

시간당 20밀리미터 수준으로 그렇게 많다고

볼 수 없었던 상황..


익산시는 뒤늦게 주변 지역에 막힌 우수관은

없는지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INT▶김성도/익산시 환경안전국장

아직은 지금 원인이 없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인재다, 아니다 이걸 할 수는 없잖아요. 누가 인위적으로 하수관을 막고 그러지는 않으니까요. 원인이 나와봐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다해도 소상공인

피해는 산정의 대상이 아니어서 보상조차

막막한 상황..


결국 소송을 통해 관리 책임이 있는지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익산시의 입장에

상인들은 분통만 터집니다.


◀INT▶진현숙/피해 상인

침수될까 봐 무서워서 장사를 못하겠어요.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요. 비가 오기 시작하면 빗소리 때문에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요.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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