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괴로운 건
어린이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방학이라 집에 머물고 있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은 제대로 된 냉방기도 없이
폭염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거빈곤층으로 추산되는 어린이들이
도내에서만 3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하천 옆 좁은 길가에 늘어서 있는
낡고 오래된 주택들..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올해 15살 이 모 양의
다섯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 나옵니다.
1970년대 무허가로 지어진 낡은 집,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이 양의 아버지가 솜씨를
발휘해 조금씩 고쳐가고는 있지만,
벽은 슬레이트와 나무판자로 여기저기
덧대어져 있고, 누렇게 바랜 벽지는 뜯겨져 있습니다.
◀SYN▶어머니
(습기가 집에 좀 많이 차요?) 예, 좀 많이 차죠.
이 양보다 더 나이가 많은 에어컨은
고장이 잦고, 효율이 낮아 요금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홀로 집을 지켜야 하는 이 양이 의지할 건
오로지 선풍기 뿐입니다.
◀INT▶이 모 양
더우면 선풍기만 열심히 틀어놓고... (선풍기 틀어도 많이 덥겠어요?) 뜨거운 바람이... 땀이 많이 흐르다 보니까, 책에 많이 뚝뚝 떨어지고....
4남매가 장애를 지닌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40년도 더 지난 낡은 아파트..
종일 좁은 집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은
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한 모습입니다.
즐거워야 할 여름 방학에도
폭염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10살 아이는
오히려 학교가 그립다고 말합니다.
◀SYN▶아이
(방학했는데 안 좋아요?) 네. (뭐가 안 좋아요?) 더운 게요. 집에 있으니까 너무 더워요.
이처럼 도내 주거빈곤 아동은 3만 천여 명으로
10명 중 1명꼴입니다.
하지만 전기 요금 감면 외에 딱히 지원은
없습니다.
◀INT▶정세란/초록우산어린이재단
특히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가 되는데요. 사실 30도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기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재난에 준하는 기록적인 폭염에 지자체와
정부 지원책에도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대책 마련은 물론 사회적 관심이 절실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