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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이 추진한 '중소기업연수원'..반 토막 되나?
2022-02-21 716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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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상직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 발표한 '전북연수원' 사업이 있습니다.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끌었는데 진행과정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확보한다던 예산이 반 토막 나면서 전주시가 120억을 부담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중소벤처기업 전북연수원 부지로 정해진 전주 남고산 기슭의 대성정수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전주시와 협약을 맺고 시유지인 이곳에 245억 원을 들여 내년 말 연수원 공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강의동과 기숙사, 체육관 등이 조성되는데 하루 100명가량 숙식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공단이 245억 원을 투입하는 연수원 조성에 전주시가 추가로 12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창진 /전주시 급수과장] 

"배수지를 철거하고 인접 부지 내에 1만 톤 정도의 배수지를 새로 이설하는 그런 사업입니다. 120억 정도 소요될 것으로..."


4만㎡ 부지 매각 대금으로 고작 37억을 받고 부지 내 정수시설 철거와 배수시설 이설에 드는 비용 120억을 전주시가 고스란히 부담하기로 한 겁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에 조성된 깊이 저수탱크, 이른바 배수지를 철거한 뒤 뒤에 보이는 건물 자리로 옮겨서 신축하는 계획이 추진되기 때문입니다. 


정수장 가운데를 연수원 자리로 내주기 위해 멀쩡한 배수지를 한쪽으로 옮기는데 돈을 쓰는 겁니다. 


전주시가 이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반 토막 난 연수원 예산이 이유입니다. 


[최준범 /전주시 중소기업과장]

"절차를 무시하고 쪽지 예산으로 들어가다보니까 많이 깎이게 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이상직 의원님이 쪽지 예산으로 해서 245억 원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지난 2019년, 이상직 당시 공단 이사장은 출마를 1년 앞두고 600억대 사업비로 전주에 번듯한 연수원을 지어 광주에 있는 호남연수원을 능가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

"처음에 600억 정도, (현재의) 두 배 이상 요구하신 것은 맞아요. 600억 이상 요구하신 것은 맞는데 기재부에서 예산을 조정하면서 쪼그라들게 된 거에요." 


국회의원이 된 뒤 쪽지 예산을 넣었지만 계획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상림동 영화촬영소 부근 예정지 매입이 불발됐고, 전주시가 시유지를 헐값에 제공하고 배수지 이설 부담까지 지게 된 겁니다. 


전북 중소기업인의 가슴을 뒤흔들었던 계획은 2년 만에 반쪽 예산으로 쪼그라들었고 지방 재정 120억을 축낼 상황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룡입니다.


- 영상취재 :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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