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전북 경제의 아픈 상처"..현대중공업 의지 중요
2022-02-24 490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 앵커 ▶

지난 2017년 7월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전북 경제의 아픈 상처입니다. 


5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고 80여 협력업체가 문을 닫은 초유의 사태였는데요, 재가동의 물꼬는 트였지만 아직 갈길은 멀어 보입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그동안의 발자취와 과제를 유룡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0년 3월 31일, 당시 세계 최고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을 스웨덴에서 가져오면서 군산 경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선박 6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130만 톤의 국내 최대 도크에서 5천여 명이 구슬 땀을 흘렸고 2016년에는 LNG선 등 13척을 건조해 1조 3천억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7년 만에 국제 조선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문을 닫는 불운을 맞이했습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2017년 1월 23일] 

"일을 여기저기에 조금씩 나눠가지고 하려다보면 그걸 관리하고, 일을 능률적으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보니까..."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군산조선소를 포기한 겁니다. 


군산시민들의 상실감은 극에 달했고 현대중공업을 찾아 수차례 읍소하고 대정부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용섭 협력업체 대표 /21017년 1월 27일]

"근로자를 거리로 내모는 것이 기업의 윤리이고 당초 현대중공업이 군산에 조선소를 건립한 목적인지 묻고 싶습니다."


[박종관 협력업체 대표 /2017년 1월 23일]

"울산은 대도시이고 거기는 살리고 군산조선소는 7년 만에 닫는다면 피해금액은 어마어마한 거예요."


2017년 초부터 일감이 끊긴 80여 협력업체는 도산의 위기에 직면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업체 대표도 있었습니다.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앞다퉈 군산조선소 회생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2017년 2월]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큽니다. 존치돼야만 일자리도 유지됩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2년 정도면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희망고문으로 변했고 이미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5천여 퇴직자의 이직을 지원하고 협력업체의 업종 전환을 도왔지만, 인력과 회사 대부분이 군산을 등진 것이 현실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식에서 선박 블럭 10만 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조선소 기능이 완전 회복되는 것은 아니어서 시선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박건정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

"정상가동할 때 인력의 10분의 1 정도가 수용된다는 이야기인데 그래가지고 여기 협력업체라던지 군산시에 크게 도움이 되겠나? 그럴 바에는 정상가동을 하는 것이..."


초기 고용이 600명으로 과거 5천2백여 명의 10분의 1에 그치고, 생산유발 효과 역시 2016년 2조 2천억의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무너진 인력 공급망과 시스템 구축도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조선소 정상 가동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유룡입니다.


- 영상취재 : 정진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