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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식 남원시장.. 이번에는 '논문 표절 의혹'
2022-11-10 1216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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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위 학력에 이어 허위 이력 논란에 휩싸인 최경식 남원시장, 이번에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 시장의 석사 학위 논문에서 여러 페이지에 걸쳐 정부 기관의 보고서를 거의 그대로 옮긴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자가대비능력평가를 제공해..." 


최경식 남원시장이 2013년 고려대에 제출한 석사 논문입니다.


재난 취약계층 안전정책에 관해 연구했는데 미국 사례를 분석하면서 1년 앞서 발표된 정부 기관의 연구보고서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단락 나누기나 띄어쓰기를 일부 고친 걸 빼고는 단어 하나, 토씨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인용 표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엄창섭 교수 / 대한연구윤리협의회장] 

"간접 인용을 하든지 직접 인용을 하든지 논문 저자가 직접 연구를 해서 얻어낸 게 아니다라고 하는 걸 명확하게 독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를 해주는 것이 원칙이고요. 만약에 그게 안돼있다고 한다면 표절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죠."


원 보고서의 저자인 동의대 김윤희 교수에게 표절 가능성에 대해 물었습니다.


김 교수는 "검토 결과 미국 부분에 대한 문장 표절률은 거의 100%"라며 "본문에 어떠한 인용 표시도 없이 사용한 것이라 해당 부분은 표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특히,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다양한 그림과 표가 있고 이를 설명하는 문장이 있는데, 그림과 표는 빼고 문장만을 인용 표시도 없이 학위 논문에 사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단 이 대목만이 아닙니다.


논문 중 일본의 사례를 분석한 부분은 3년 전에 나온 또다른 정부 기관의 보고서를 거의 복사한 수준입니다.


'관계 기관과 업무공조체제 유지·관리한다'... '을,를' 같은 조사가 빠져 문장이 다소 어색한 부분까지 그대로 옮겼습니다.


원 보고서에 '1항, 2항'으로 나눠진 걸 '첫째, 둘째'로 바꾸거나, 기호로 분류된 부분을 문장으로만 바꾸기도 했습니다.


최경식 남원시장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남원시청 관계자]

"(비서실에) 인터뷰, 취재 관련해서 여쭤봤는데 시장님께서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허위 학력과 허위 이력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최 시장을 향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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