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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보조금 떼어"..노인회장 '월급' 주나?
2023-05-18 12230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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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노인회가 경로당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연간 10만 원의 회비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경로당이 회비를 내다보니 금액이 만만치 않은데, 자발적인 납부가 아니라 지자체 보조 예산에서 빼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이는 건데요,  


노인회는 이 돈으로 지회장 활동비를, 그것도 급여나 다름없는 현금으로 지급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제 시내 몇몇 경로당에서는 지난 겨울, 노인회비 납부 문제로 공방이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날도 추운데, 난방비에서 10만 원을 떼어 노인회 회비로 내야 한다는 말에 볼멘소리가 나온 겁니다. 

 

[경로당 관계자]

"겨울에 그 난방비 좀 부족해가지고 좀 힘들었어요. (노인회 회비) 우리가 알고 보니까 정부 지원금으로 내고 한다고 공문에 명시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노인회가 각 경로당에 보낸 공문입니다. 


지역에 따라 연간 10만 원 또는 20만 원을 회비로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모금될 리는 없고, 지자체가 난방비와 쌀 구매 등의 명목으로 보조한 연간 190만 원의 예산에서 돈을 빼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로당이 630여 곳인 김제에서만 연간 6,000여 만 원의 회비가 조성되는데 돈은 어떻게 쓰였을까? 


3분의 1일 넘는 2천4백만 원이 이른바, 지회장의 급여로 지급됐습니다. 


월 200만 원씩 업무 추진비가 책정되어 있는데 문제는 사용처에 대한 증빙이 전혀 없이 통장에 현금으로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인회 지회장]

"우리만 하는 게 아니라 전국이 다 하고 있고 관행이요.. 참 진짜 수당 타서 영수증 붙인다는 거 이거 처음 들어보는 얘기야." 


경로당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한 돈이 결국은 지회장 주머니로 들어간 셈입니다. 


노인회는 경로당 회비를 징수할 수 있고, 운용 방식도 관례였다지만, 시의회는 보조금을 전용한 것과 다름없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유진우 의원]

"10만 원이 어디서 나왔느냐. 돈의 출처가. 우리가 운영비 쪽으로 국도비를 주는 돈 있잖아요. 거기에서.."


의회 결산감사에서 제기된 문제에 김제시도 정기 감사에 나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 


김제뿐 아니라 상당수 다른 지회도 급여성 현금을 지급하고 있어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인회 지회장]

"정읍도 더 받고, 전주도 더 받고. 많아요."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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