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자료사진]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오늘(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했습니다.
유 사무총장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이른바 '표적 감사'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피의자 신분으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에 도착했습니다.
유 총장은 공수처에 출석하며 만난 기자들에게 "주말인데 먼 걸음을 했다"고만 말했으며, 공수처 소환에 불응하며 시간을 끌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소환 통보 방식이 위법이었고, 시간끌기도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 10월부터 공수처에서 수차례 소환 통보를 받아왔지만, 감사원 업무와 국회 국정감사·예산 심의 등을 이유로 불응해 왔습니다.
공수처는 지난해 감사원이 전 전 위원장의 근무 태도 등에 대한 제보를 바탕으로 권익위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할 당시, 유 사무총장이 임기가 보장된 전 전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할 목적으로 '표적 감사'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 사무총장이 지휘하는 감사원 사무처가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에게 보고서 문서를 제시하지 않고, 위법하게 권익위원회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감사원은 전현희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 과정에 위법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우리는 법규에 따라, 역사에 따라, 관행에 따라 떳떳하게 그냥 업무를 한 것"이라며 "도둑이나 강도는 다른 층에 있는데 번지수를 잘못 찾았나 싶다"고 공수처의 수사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