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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고성 발령은 해고 수순".. 무기한 천막 농성 돌입
2024-01-04 157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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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사 측의 부당 해고를 호소하는 리싸이클링타운 노동자들이 결국 무기한 천막 농성에 나섰습니다.


강원도 등 타 지역 사업장 등으로 발령 나면서 새해 벽두부터 거리로 나앉게 됐다는 건데요.


불법 논란까지 불거졌던 운영사 변경은 결국 인력 구조조정 또는 노조 쳐내기가 목적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청 민원실 옆 길가에 부당 해고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나붙은 천막 하나가 들어섰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거리로 나앉게 됐다는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노동자 11명, 


원직 복직을 촉구하며 어제부터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한 겁니다.


[이태성 / 공공운수노조 전주리싸이클링분회 분회장]

"차가운 바닥에 내몰려서, 갈 데도 없고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죠. 이 나이 들어가지고 어디 가겠습니까. 이렇게 그냥 내몰린 심정이 비통하죠."


전주 권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과 재활용 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리싸이클링타운은 당초 태영건설 계열의 에코비트워터가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운영난을 이유로 공동출자사인 성우건설로 운영사가 변경되면서 근무 인원 59명 중 10명가량을 줄이기로 방침이 정해졌고, 노조원 15명 중에서 11명의 고용 승계가 되지 않은 겁니다. 


사 측은 이들 모두를 해고하는 것은 아니라며 원 소속 업체에서 타 지역 사업장으로 발령했다는 입장입니다.


[한달수 소장 / 전주리싸이클링에너지(주)(지난달)]

"채용이 안된 직원들도 권고사직이나 퇴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조건이 좋은 곳으로 인사발령, 배치가 되므로 그분들의 고용을 끝까지 책임져 주는.."


하지만 노동자들은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난달 30일 자로 발령된 사업장은 안산과 화성 등 수도권부터, 멀게는 강릉이나 평창, 고성 등 강원도까지,


7년 넘게 지내온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떠나라는 것이어서 해고를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이태성 / 공공운수노조 전주리싸이클링분회 분회장]

"가족들과 떨어져서 가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될 거며.. 그것도 보면 노동탄압이나 노동조합을 쪼개기 위한 그런 방법이 아닐까.."


노사 간 대립이 이어지며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위탁을 맡긴 전주시는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며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

"발령을 내줬는데 가면 되는 것이지, 우리 공무원들이 서울로 파견도 가잖아요. 저희들은 그 사람들이 회사를 여기에다만 채용해야 한다, 이렇게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불법 논란을 야기한 주관 운영사 변경이 구조조정과 함께 외부 음폐수 반입 등 운영상 문제를 비판한 노조 쳐내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노조 측은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와 부당노동행위 여부를 묻는 등 법적 대응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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