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마땅한 수입이 없는 고령농이 자신의 농지를 담보로 다달이 생활비를 연금 방식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농지연금인데 최근 몇 년 새 신청이 급증하면서 예산은 바닥나고 대기자는 줄을 서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이창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주에서 수십 년째 쌀과 시설작물을 재배해온 76살 이도열 씨.
농사일이 힘에 부치던 이 씨는 생활비 보전을 위해 2년 전 농지연금을 신청했습니다.
1.2헥타르가량의 농지는 청년농 임대를 담보로 매달 300만 원을 지급받으며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도열 / 농지연금 가입 농민]
"우리 자식들도 다 나가 있고 농사지을 만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요. 경제적으로 메이지 않고 또 마음에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어요."
농지연금은 만 60세 이상 농업인이 실제 농사를 지어온 논과 밭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청을 해도 가입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북지역 올해 농지연금 신청자는 130여 명으로 이중 3분의 1이 가입 대기 상태입니다.
[홍준표 / 농어촌공사 전북지사 차장]
"최근 3년 전부터 가입자가 대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같고요. 올해 예산 대비 신규 가입자는 이미 다 예산을 소진한 상태로.."
전북은 그나마 나은 편으로 전국적으로는 신청자의 무려 62%가 기약 없이 가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신청자 증가폭은 전년 대비 40%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토지 거래가 되던 3~4년 전까지만 해도 농지연금은 신청자가 없어 예산이 남아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이후 대출이자보다 농지연금 이자가 유리해지고 농지를 대하는 인식도 달라지면서 신청이 늘기 시작했고 올해는 농지 전수조사 부담까지 더해지며 그 수가 급증한 것입니다.
당연히 책정한 예산은 다 바닥이 났고 정부도 부랴부랴 예산 증액에 나서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금리 문제로 이제 (신청자가) 늘어나면서 계속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어 가지고 시스템 대기자 관리를 좀 전산으로 하고 있고 2027년도에는 좀 증액이 됐다."
지난해 기준 70세 이상 농가의 평균 자산은 3억 8천만 원 대부분 논과 밭같은 토지자산입니다.
농지거래가 사실상 끊기다시피 한 지금 농업인들에게 농지연금은 노후 안전망으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