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도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참나무 군락에서 나뭇잎이 갈색으로 시들어 가는 병충해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잎벌레과의 유충이 퍼지면서 이어진 피해로 추정되는데, 이례적인 확산에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는 종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주 모악산 인근의 한 야산,
녹음이 한창 빛을 뽐내야 할 계절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숲은 색을 잃은 채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참나무의 일종인 상수리나무의 잎이 한겨울 낙엽처럼 모두 시들어 버린 건데,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일대에만 수십여 그루에 달합니다.
도로를 따라 주변을 둘러보니 인근 야산에도 나무들이 똑같이 시들어 색이 변한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
"지난달 처음으로 피해 사례가 접수된 이후 정읍과 임실, 진안은 물론 전남 지역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북대 연구팀과 함께 피해를 입은 나뭇잎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무엇인가가 잎을 갉아먹고 배설물을 남긴 흔적이 확연한데,
[김지승 / 전북대학교 곤충계통진화연구실]
"(잎을 베어먹지 않고) 표피와 표피 사이에 잎살을 파먹으면서 갈색으로 흔적이 남는 걸 보실 수가 있고요. 그리고 배설물의 형태도 봤을 때.."
연구팀이 채집한 표본에서는 병충해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유충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DNA 분석에 나선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은 이같은 피해 원인이 딱정벌레의 일종인 잎벌레과의 유충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심지어 국내에서는 이제껏 보고되지 않았던 종으로 추정돼 외래종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송광선 연구사 /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원]
"올해 기후 상황 등이 생육환경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여 (유충이) 대규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먼저 정확한 해충의 종 분석이 선행돼야 될 것 같습니다."
당장 나무가 고사하지는 않더라도 여름철 높은 습도로 나무들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 다른 병충해 피해로 이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전체 산림 면적에서 피해 수종인 참나무류가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활엽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더욱 걱정이 큰 상황,
도 산림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외래종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달 중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정밀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