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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상영작 공개.."자비 부담 게스트, 역대 최다"
2024-04-03 1109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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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정부의 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전주국제영화제가 국내외의 많은 참여 속에 한 달 뒤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막작과 폐막작 등 200여 편의 상영작이 소개됐는데요, 


자비로 전주를 찾는 해외 게스트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영화제 위상이 높아진 반면 씁쓸함도 더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전작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게 된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새벽의 모든'입니다.


직장 동료인 두 남녀의 우정과 연대를 중심으로 섬세하게 연출된 영화라는 소개입니다.


[문석 /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뭔가 다들 힘든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영화에는 정말 악한 사람이 하나도 안 나와요. 그래서 모두가 보면 다 힘을 얻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폐막작은 캐나다 영화인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 독립 영화계에서는 오히려 생소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연애와 우정 사이의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미묘한 긴장감을, 이미지의 영역에서 현실적으로 포착해낸 점이 높게 평가돼 기대를 모읍니다.


[문성경 /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너무너무 현실적이어서 이게 지금 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현실적인 묘사가 있고요. 독립영화라고 하면 우리가 고정관념이 좀 심각한 주제를 다뤄야 될 것 같은데.."


대만의 거장 차이밍량 감독이 '행자 연작' 10편과 함께 전주를 찾고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허진호 감독이 참여해 영화를 소개합니다.


'프론트라인'과 '불면의 밤' 등 특징적인 기존 섹션은 물론,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까지 

43개국 232편이 관객을 기다립니다.


정부의 영화제 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전주시 지원으로 '씨네투어'와 포스터 전시를 별개로 진행하면서 오히려 일부 행사는 풍성해질 전망,


다만 초청 예산이 부족해 해외 게스트들이 자비를 들여 전주를 찾으려 한다는 대목은 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임에도, 씁쓸함을 남깁니다.


[민성욱 /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역대 가장 많은, 자비를 부담하는 해외게스트들이 제일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신예 감독의 산실인 '한국경쟁' 부문에 역대 최다작이 출품된 것도 한 편으로는 위기의 징후입니다.


선정된 10편이 뛰어나다는 점과는 별개로, 작은 영화들이 OTT와 극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다보니 영화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겁니다.


[문석 / 프로그래머]

"갈곳 없는 영화들이 결국 영화제에서 탈출구를 찾아오려 해보지만, 사실 영화제에서 받을 수 있는 영화들이 아니거든요. 우려스러운 점은 이후에도 이것이 결국에는 영화제에도 여파가 올수도 있을 수도 있다."


한층 무거워진 어깨에도 위기 속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오는 5월 1일부터 열흘간 관객을 찾을 전망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영상제공: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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