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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동물 5백 마리에 관리자는 고작 2명.. 보호소에서 물려 죽어
2025-05-19 383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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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아 온 한 유기 동물 보호 시설에서 관리 소홀로 많은 개들이 죽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밀집 사육과 관리 인원 부족 탓에 개들끼리 서로 물어 죽이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인데 평균 4,500 마리를 고작 2명이 관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넓은 울타리가 둘러진 보호장 안에 수십 마리의 유기견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흥분한 개 무리가 왜소한 한 마리에게 달려들고, 이를 본 직원이 부랴부랴 달려가자 이내 흩어집니다. 


이런 장면은 네다섯 마리가 모여 있는 작은 견사에서도 자주 목격됐습니다.


[퇴직 직원]

"청소를 하기 위해 개들을 풀어야 되고, 운동장에 100에서 150마리 정도 개체가 한 곳에 있다 보니까 물림 사고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 동물 보호 단체는 SNS에 영상을 공개하고, 여러 개체가 공격당해 목숨을 잃는 동안 보호소 측이 사실상 이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보호소는 비교적 넓은 방사 공간과 위생적 관리로 전국적으로 이상적인 환경이라는 호평을 받아 왔아 왔습니다. 


하지만, 인력에 비해 너무 많은 유기견을 받아들인 게 문제를 빚은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소 관계자]

"개체수가 많은데 인력이 없다는 거, 이 부분은 솔직히 인정을 해요. 예전부터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추구하다 보니까."


연간 구조돼 이곳에 오는 개와 고양이가 1,000마리에 이르고, 상시 보호하는 개체 수가 400~500마리 수준, 


현행법상 동물 20마리 당 1명이 필요하다고 되어 있지만, 2인 1조 근무를 감안하면 한 명이 250마리까지 떠맡는 구조였습니다. 


보호소 측도 뒤늦게 현재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보호소 관계자]

"(인력을 늘리기는 어렵고) 개체 수를 줄여야 되는 게 맞죠. 공격성이 강하고, 그 다음에 합사가 안 되는 아이들 위주로.."


제보자와 동물단체 측은 이곳에서 굶주림이나 방임 의혹도 있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위탁 운영을 맡긴 군산시는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화면제공 : 캣치독팀

영상취재 : 강미이

그래픽 :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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