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5월 21일](/uploads/contents/2025/05/6fd516ae1d6ff2a94f482b132c0734df.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5월 21일](/uploads/contents/2025/05/6fd516ae1d6ff2a94f482b132c0734df.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날이 더워지면서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폭염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실내 온도가 50도가 훌쩍 넘는 공간이지만 냉방도 제대로 안되는 데다 심지어 시원한 물조차 쉽게 마시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는데요.
매년 같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실무사들이 폭염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거대한 솥이 뿜어내는 열기로 다른 곳보다 일찍 찾아오는 급식실의 무더위, 한여름에는 50도가 훌쩍 넘는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증언입니다.
매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은 채 온열 질환의 위험 속에서 위태롭게 일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미정 / 조리실무사]
"쉼 없이 이걸 튀겨내거든요. 하다 보니까 저도 망각을 했던 거예요. 갑자기 훅, 현기증이 나면서, 속이 메슥거리면서 주저앉았거든요."
[명민경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북지부]
"(튀김할 때는) 일부러 소금물, 컵에다 준비해 놓고 하기도 합니다."
전북 지역 조리실무사 2천여 명 중 484명이 응답한 설문 결과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2.9%는 에어컨 성능이 떨어져 조리실 면적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충분히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80.5%는 폭염 시 적절한 휴게 시간을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심지어 절반이 훌쩍 넘는 67.9%의 노동자가 일하는 도중 마실 시원한 물조차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감염 위험을 이유로 조리실 냉장고도 쓸 수 없고, 정수기가 있는 급식실은 위생 구역이 아니라 오갈 수가 없는 형편이라는 겁니다.
[박미경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북지부 지부장]
"대체 인력도 없이, 얼음 물도 없이, 무관심과 더위와 싸우며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은 병들고 있습니다.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시원한 물과 용량이 작은 에어컨 교체, 튀김과 부침 대신 오븐을 사용한 조리,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대책은 이미 최소 2년 전부터 교육 당국이 약속했던 내용들입니다.
전북교육청은 각 학교에 공문을 통해 안내했고 에어컨 교체도 신청을 받고 있다며, 다만 따로 나서서 점검한 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은이 / 전북교육청 문예체건강과]
"도교육청에서 느끼는 거 하고 뭔가 많이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이 부분 참고해서, 내부적으로.."
매년 폭염 대비를 강조해 놓고도 노동자들의 목소리와 동떨어져 낯내기식 대책으로 전락해버린 것은 아닌지, 개선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