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군인이나 공무원을 사칭해 접근한 뒤 필요한 물품을 특정업체에서 대신 구입해 달라고 요청한 뒤 돈만 가로채고 잠적하는 이른바 대리 구매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고창의 한 농약상은 군청 공무원을 사칭한 전화에 속아 순식간에 1억 7천만 원을 날리는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창의 한 농약상에 군청 공무원이라며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정식 명함과 군청 도장이 찍힌 견적서까지 확인한 뒤 특정 업체에 돈을 보냈지만 이후 "군청이 계약을 취소했다"는 말과 함께 연락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9번에 나눠 1억 7천만 원을 송금한 뒤였습니다.
[00은행 관계자]
"처음에는 얼마 몇백 원 깎아준다고 개당 뭐 좀 해주신다고 했다가 더 보내주면 천 원까지 깎아준다고 그러니까 안심을 시키기 위해서 그랬는지 공무원하고 협약해놓고 있다니까.."
같은 날 고창의 복분자 가공 업체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군부대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와 84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주연 기자]
"피해자들은 대부분 국가나 지자체, 군부대 등의 요청이라는 말에 의심을 접고 돈을 보낸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의심을 없애기 위해 실제 근무하는 직원의 이름을 대면서 이 같은 대리 구매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에서만 지난해 2월부터 일 년간 접수된 대리 구매 사기 신고는 43건이었지만, 지난 4월부터 단 두 달간 접수된 사례는 무려 77건에 달했습니다.
두 달간의 피해 유형을 보면 군부대 사칭이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정시설이 25건, 방송업계 종사자 및 연예인 관련 사칭도 14건이나 됐습니다.
[전평기 / 고창경찰서 수사과장]
"광범위하게 공무원 사칭, 연예인 사칭해서 지금 발전이 되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첫 번째로 접수를 받고 예방을 하기 위해서.."
경찰은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대리 구매 사기 수법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