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해 민간단체가 건의한 105개 상생발전방안을 전주시가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이라는 공통 사안을 놓고 완주군과 전주시가 각자 제 갈 길 가는 모양새인데, 완주군의회가 제안한 TV토론에 대해서는 수용 가능성을 시사해 실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와 완주의 행정 통합을 추진하는 민간 단체들이 이른바 상생발전방안을 건의한 지 닷새 만에, 우범기 전주시장이 수용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
"(상생발전방안에 대해) 완주군과 함께 검토하고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하여 통합 시 균형 발전의 성장 기반을.."
전주시가 수용한 상생안에는 통합시청사의 완주 건립을 포함해 정부의 통합 지원금을 완주에 전액 투자하고, 완주군민이 현재 받는 복지 혜택을 12년 이상 유지하며, 완주군민 동의 없는 혐오시설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등 105개 약속이 포함돼있습니다.
당장 제기되는 문제는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입니다.
상생안 실행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전주시 추산으로도 약 1조 5천억 원.
우범기 시장은 중앙 정부에 약 1조 원의 파격적인 행정통합 인센티브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 청주와 청원이 통합할 당시 정부로부터 받은 재정 인센티브는 시청사 신축 비용을 포함해 3천 1백억원 가량이었습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
"다행히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국비나 확보하는 부분은 조금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러나 유희태 완주군수와 완주군의회는 이미 이 105개 상생안에 대해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희태 / 완주군수(지난 3일)]
"완주·전주 상생발전 105개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절대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김관영 지사의 완주 방문 무산 등 통합을 둘러싼 정치권의 지리한 평행선 속에, 단순히 상생안을 수용하겠다는 전주시장의 발표 역시 출구 없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단 평가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우 시장은 반대 단체들과의 접촉부터 넓혀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
"우선 통합을 반대하시는 완주 군민께 요청드립니다. 무릎을 맞대고 마주 앉아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한편 우 시장은 완주군의회가 전주시와 시의회 등에 제안한 4자 공개 토론을 마다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최종 성사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