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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이자 장사' 후폭풍.. "도금고 박탈하라"
2025-08-05 1077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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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이 이자 놀이, 이자 수익에 매달리지 말고 투자 확대에 신경 쓰라는 대통령 발언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높은 이자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해온 전북은행이 바로 그 논란의 중심에 선 건데요,


전북도금고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지역 정치권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십년째 전북도청 로비를 차지하고 있는 전북은행,


향토은행임을 앞세워 7천억 대 공공자금을 운용하는 도금고 지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자 장사에 급급한, 예대금리차 전국 1위의 불명예 은행이 도금고의 자격이 있냐며 정치권이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김성수 / 전북특별자치도 의원]

"공적자금을 가지고 높은 이자 장사에 계속 몰두한다면 도금고 자격을 박탈하는 것도 검토를 해봐야 되지 않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금융기관의 막대한 예대마진이 생산적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경고한 뒤 파문이 커지는 겁니다.


실제 전북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8.2% 늘어난 2212억 원의 수익을 거둔데 이어 올 상반기 5% 이상 커진 1166억 원을 달성해 올해도 역대 최대의 실적이 예상됩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19개 은행 가운데 최고인 5.83%의 높은 예대마진 덕분입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 예대마진, 2%의 두배에 달합니다.


[유룡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 장사 지적에 이어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은행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북은행은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가 783점으로 낮아 이자율이 높다,


햇살론이나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정책 자금 대출이 많고,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비중이 높아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합니다. 


[오재웅 / 전북은행 홍보실]

"6월 한 달 동안 전체 가계 대출의 68.5%를 정책서민금융상품과 중저신용자, 외국인을 위한 포용적 금융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금리에 덧붙여지는 저신용자 대상 가산금리가 무려 10.02%로 여타 지방은행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높은 것이 사실, 


제2금융권을 포함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수익성을 우선하는 영업 전략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합니다. 


[금융권 관계자]

"신용점수가 783점이라는 것이 '신용불량자'라고까지 말을 할 수는 없는데, 그에 비해서 너무 과도한 가산금리를 책정한 것이 아닌가라는.."


전북 이외 타 지역의 저신용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정체성 논란도 제기된 상황,


여전히 향토은행이냐, 저축은행 못지 않은 고금리 금융기관 아니냐는 의문이 이어지면서 내년 전북도금고 선정을 앞두고 파문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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