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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민 사과 없이 엄포와 으름장만.. 정헌율 시장 책임은?
2025-09-01 390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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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익산시를 뒤흔든 계약 비리와 돈봉투 사건으로 현직 과장이 구속 기소됐지만, 시정 책임자인 정헌율 시장은 시민들 앞에 나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은 채 공무원들을 향해 엄포만 놓는 듯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인 익산시의회는 곧 있을 임시회에서조차 이번 사안을 다룰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여 시민을 대변해야 할 지방의회가 3선의 같은 당 소속 단체장을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전재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익산시는 계약을 전담하는 과장급 공무원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자 해당 사무관에게는 파면을,  금품을 제공한 업체는 입찰 제한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익산시 관계자]

"실제로 금품 수수나 이런 게 있었다고 명확히 볼 만한 업체다라고 보면, 제재를 강하게 하겠다는 차원에서 의지를 표명한 거고.."


공무원 체포 다음날 청렴주의보와 함께 익산시가 내린 조치 중 하나는 전직원 '골프 금지령' 


골프의 부정의 온상으로 지목하면서 개인 차원의 골프도 금지하고, 적발시 시 파면하겠다며 사실상 엄포를 놓았습니다.


정헌율 시장은 "시민에게 면목 없고 송구하다"고 말했지만 코스트코 입점 성과를 자축하는기자 간담회를 준비했다가 질문을 받고 나온 답변에 불과했습니다. 


[50대 시민 / 익산 영등동]

"익산에서 그렇게 돈 먹고 한 게 TV에 나올 정도면.. 우리 처음이거든요? 그러니까 시민들도 거기에 대한 입장을 우리는 듣고 싶거든, 근데 전혀 거기에 대한 말이 없잖아요."


시민 단체도 잇따라 관련 의혹을 해소하는 한편,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손문선 / 좋은정치시민넷 대표 (지난달 25일)]

"관련된 자들이 더 있을 것이며, 비리의 뿌리가 윗선까지 뻗어 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의 자성은 빠진 채 익산시 공무원들에 대한 으름장만 이어지자 공무원 사회에서는 가족과 골프를 쳐도 징계 대상이냐며 불만이 터졌고 


공직 기강이 무너진 책임을 따져 물어어야 할 시의회는 4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도 별다른 지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익산시의회 A의원]

"인사의 권한은 시장에게 있는 거지 (의회에) 권한도 없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거든요.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5분 발언해서 하는 건 저는 적절치 않다고 보고."


표면적으로는 강경한 단어들이 즐비하지만 결국 정헌율 지장의 책임은 쏙 빠졌고, 같은 당 의원이 다수인 시의회 역시 시장을 향해 '질의'라는 정당한 권한 행사조차 꺼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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