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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 전 중고폰 직접 초기화해야".. 노령 인구 사각 지대
2025-09-01 588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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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멀쩡하던 휴대전화의 연락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처분한 중고폰을 초기화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입니다. 


고령화로 스마트폰 조작이 서툰 노인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 전에 스마트폰을 바꿨던 여든한 살 A 씨는 최근 휴대폰의 전화번호부가 갑자기 지워지는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전화가 먹통이 되면서 보이스피싱 아닌가 하는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A 씨]

"전화 기록이 쫙 있는데... 그 이름들이 없어져 버렸어. 마음이 굉장히 불안해가지고 은행에다 전화 계속하고..."


알고 보니 한 달 전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매장에 중고폰을 처분했는데, 고객이 직접 초기화를 하지 않았고, 넘겨받은 직원도 이를 잊어버린 겁니다.


직원이 추후 임대폰으로 내주면서 이 사실을 알고 초기화를 시도했지만 비밀번호를 몰라 실패했고, 궁여지책으로 연락처와 금융 앱 등 몇몇 개인 정보를 지우다보니 새 전화기에도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성락현 상무/삼성전자판매(주) 호남영업팀]

"우리 직원이 초기화를 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하지 못한... 전화번호 삭제를 하고, 그게 이제 구글 계정에 같이 연동되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던 거죠."


이처럼 스마트폰 관련 민원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화기 하나에 거의 모든 정보가 들어갈 정도로 기술은 발전했지만, 개인정보 관리에 서툰 노인이 많고, 매장에서도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초기화 작업을 도와줄 전담 컨설턴트를 배치하고, 판매 직원 개인이 관여할 수 없도록 은행 atm 기계 같은 자동 매입 시스템도 갖췄다지만, 결국 불편해하는 고령의 고객이 많아 직원 손에 맡겨지는 구조입니다. 


[성락현 상무/삼성전자판매(주) 호남영업팀]

"저희 또한 개인정보 이런 부분은 상당히 위중하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교육을 하고, 계속 강조를 하고 있고, 시스템을 지켜나가는 것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매장 측은 개인정보 업무는 일절 관여 않겠다는 안내문까지 게시하고 있지만,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노인들이 휴대폰을 들고 오는 걸 막을 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전북 인구의 25%, 농촌은 40% 이상이 노년층인상황에서 자칫 휴대전화 관리를 사소하게 여겨 그 속에 담긴 개인 정보가 유출되거나 악용되지 않도록 인식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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