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감사원 “울릉·흑산공항 여객 수요 과다 산정.. 안전도 문제”
2025-09-23 55
이하린기자
  adorehr@jmbc.co.kr

사진출처 : 국토교통부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에 대해 법원이 기본계획을 취소하라고 판결한 가운데, 이번에는 감사원이 울릉공항과 흑산공항 건설에 대해 여객 수요 부족과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감사원은 오늘(23일) 지방공항 건설산업 추진실태 보고서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장래 2040년 기준 울릉도와 흑산지역 총 여객 수요를 해수부 예측치보다 각각 9만 4천 명(울릉), 43만 7천 명(흑산) 과다 산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또, 울릉·흑산공항 건설 시 해운에서 항공으로 전환되는 승객의 비율을 국토부는 각각 81%, 72%로 추정했지만, 재추정 결과 울릉공항은 40~68%, 흑산공항은 32~42%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이 문제점을 보완해 울릉·흑산공항 여객 수요를 재산정한 결과, 각각 49%(107만 명→55만 명), 83%(108만 명→18만 명) 감소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짧다는 문제점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착공 당시 50석급 항공기를 설계 항공기로 선정했다가 2022년 80석급 항공기 운항을 위해 공항등급을 상향했음에도 활주로 길이를 1,200m로 유지했습니다.


국토부 산하 부산지방항공청은 1,200m 활주로에서도 안전하게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제한 기준을 마련했지만, 감사원은 우천 시에는 제동거리가 늘어나 연료와 승객·화물을 싣지 않은 항공기도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조종사 20명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95%가 안전한 운항을 위해 활주로 길이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고, 70%는 현 활주로 길이가 이착륙에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흑산공항은 여객 수요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비 30% 이상 감소했음에도 국토부가 기재부에 수요예측 재조사를 요청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국토부에 여객 수요 산정 방식을 개선해 울릉·흑산공항의 과다 산정된 수요를 재산정할 것을 통보하고,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등 안정성 보완 및 흑산공항 타당성 재조사 이행을 주문했습니다.


한편,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은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1심 선고 재판에서 국토부가 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조류 충돌 위험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새만금 국제공항의 기본계획을 취소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