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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두고 특허권 논란.. 146억짜리 드론 경기장은?
2025-09-29 143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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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5 전주 드론축구월드컵이 최종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전주시는 개막식과 폐막식 공식행사에 약 2만 명이 찾았다며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는데요. 


준비 과정에서 드론축구 경기의 핵심인 경기장 특허권을 놓고도 특정 업체와 갈등을 빚었고, 무엇보다 혈세 146억 원을 들여 지은 전주 국제드론스포츠센터를 향후 어떻게 이용할 지도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폐막식을 진행한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 


조직위원장인 우범기 전주시장과 함께 초대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한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이 3만 달러를 거머쥐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팀입니다."


이들이 서 있는 곳, 바로 드론축구 경기장 앞입니다. 


대회 기간 공식 종목인 드론축구 전용 경기장 11개를 포함해 시범 종목 크래싱 경기장까지 총 12개의 경기장이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대회에 앞서 때아닌 경기장 관련 특허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미국 CES까지 함께 하며 경기장 제작을 도맡아 온 업체가 주최 측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월드컵 개최 3달 전 경기장 디자인 특허 등록을 마친 겁니다.  


전주시 등 주최 측은 부랴부랴 이번 대회 때는 디자인을 바꿔 경기장을 설치하고 추후 캠틱종합기술원이 해당 업체와 특허권을 다투기로 하고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양측 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캠틱의 특허권 분쟁은 국내외 드론축구 저변 확대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디자인 특허 등록 업체 (음성 변조)]

"드론축구를 본인들이 만들었고, 누구도 사용하지 못하게끔 특허를 계속 내는 거죠. 상표권이라든지. "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적시한 '세계 최초로 드론축구를 개발함에 따른 상표권 및 특허권을 직접 보유'했다는 내용 역시 논란입니다. 


특허청에 따르면, 캠틱종합기술원이 신청한 '드론축구'라는 상표 등록을 두고 2020년 12월 한 차례 거절 결정이 내려졌고,


2023년 재차 상표 등록을 신청한 이후 특허청이 올 6월 또다시 거절 결정을 내렸지만 캠틱이 소명서를 내며 지난달부터 재심사 중입니다. 


즉 '드론축구'라는 상표권은 아직 특허청에 정식으로 등록된 상태가 아니라는 겁니다. 


더욱이 월드컵 이후 남겨진 전주국제드론스포츠센터의 향후 기능 또한 물음표입니다. 


센터 건립을 위해 투입된 세금만 146억 원, 


전주시는 4일간 치러진 드론축구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정해진 활용 계획이 없다고 일찌감치 밝힌 바 있습니다. 


[이주영/전주시청 드론산업과 팀장 (8월 27일)]

"올해는 드론 축구 월드컵에 중심 초점을 맞춰서 이 공간을 지금 운영 계획을 하고 있고요. 내년에는 상반기 동안 직영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해 나갈 계획이 있습니다."


4일간의 행사가 끝난 자리에는 결국 명확한 용도도, 누가 관리할지도 불분명한 백억 넘는 건물만이 덩그러니 남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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