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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카드 배송 전화에 속아 221억 피해.. 사칭형 피싱 기승
2025-12-30 288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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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를 거듭해오며 더욱 교묘해진 보이스 피싱 때문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출 안내 방식은 이미 고전이 돼가고 있고, 이제는 우편물이나 카드 배송 상황 등을 교묘히 이용해 돈을 가로채는 사칭형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지방법원 누리집,


올 7월 법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주의하라는 공지글이 올라왔습니다.


'등기가 반송됐다' 또는 '법원 영장 부서'라며 개인 정보 입력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유도하는 수법에 조심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지금도 사기범들은 법원 등을 사칭하고 있습니다.


[법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범]

"000씨 본인 되실까요? (누구시죠?) 다름이 아니라 법원 등기 관련해서 연락드렸습니다."


통신사들이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걸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지만 빈틈이 많습니다.


[법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범]

"이제 (등기 서류가) 반송이 돼 가지고. 내일 오후 2시쯤 자택에서 수령 가능하실까요?"


상대를 안심시키려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질문에 대비해 그럴 듯한 답변도 미리 준비해 놓고 있어 자칫 의심을 풀기 쉽습니다.


[법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범]

"(보이스피싱이죠?) 어.. 무슨 말씀이죠? 보통 내선 번호로 연락을 드리다 보면 부재가 많아서 저희 등기부서 같은 경우는 업무폰으로."


법원 측은 민원인과 소송 관계인에게 개인 연락처로 연락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사기를 막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진화했다지만, 사칭형 보이스 피싱범들도 대화 말미에는 결국 과거 방식처럼 링크 접속이나 앱 설치, 공범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합니다.


[카드 배달 기사 사칭 보이스피싱범]

"00카드에 전화하셔서 취소 접수를 해주시겠어요? 이왕이면 사고예방팀으로."


지난해 전북 경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신고는 620건에 피해액만 253억 원,


기관 사칭형은 263건으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피해액은 139억 원으로 대출 사기형을 앞질렀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런 양상이 더 뚜렷해져,


전체 피해액 289억 중 대출 사기형은 68억 원에 그쳤지만 기관 사칭형은 221억 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은 범인들의 전화 목소리를 공개해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 음성도 제보받아 수사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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