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9월 24일](/uploads/contents/2025/09/0aa2641c2b6f6f757f8918fc7d71f860.pn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9월 24일](/uploads/contents/2025/09/0aa2641c2b6f6f757f8918fc7d71f860.png)
[전주 MBC 자료사진]
◀앵커▶
월드컵까지 치른 드론 축구는 날아다니는 축구공 모양의 드론이 골대를 통과하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결국 핵심 장비는 드론 축구공인데, 문제는 이 축구공 드론의 특허를, 지금까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드론 축구 기반을 조성한 전주시가 아닌 특정 업체가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사실상 초청 행사와 다를 바 없이 진행되며 50억 원을 쓴 이번 드론축구 월드컵에서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드론 축구공만큼은 각자 구입해야 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5 전주 드론축구 월드컵 경기장,
경기를 끝낸 선수들이 곧바로 드론축구공 정비에 나섭니다.
축구공 모양의 장비를 수리하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등 여념이 없습니다.
이번 월드컵 공인구 규정을 살펴봤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출전한 종목은 지름이 20cm인 클래스20.
공인구 설명을 살펴 보니, 국제드론축구연맹 FIDA 규정에 의거해 110g 이하인 '스카이킥 시리즈'를 사용하라고 구체적으로 제품명까지 적시돼 있습니다.
즉 캠틱종합기술원이 개발한 최신형 유소년용 드론축구공만을 사용하도록 규정한 겁니다.
캠틱종합기술원은 국제드론축구연맹과 구성원이 상당수 겹치는 민간 기관으로, 최근 20여 년간 각종 명목으로 전주시로부터 타낸 예산이 76억 원에 달합니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기간 전체 참가자 1,625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125명이 클래스20 종목에 참여하겠다고 접수했는데,
스카이킥 시리즈 가격이 평균 14만 원 대로 형성돼 있는 것을 고려해보면 약 1억 5천여만 원 어치의 캠틱 공이 행사 기간 투입된 겁니다.
[알리/터키 참가자 (지난 25일)]
"(드론축구공은 어디서 샀어요?) 한국에서 샀어요."
결국 드론축구 월드컵 개최로 누가 가장 이득을 봤는지를 분석해 보면 드론축구공을 개발한 캠틱종합기술원이 우선 꼽힐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전주시는 구체적인 액수는 제시하지 못한 채 드론축구 월드컵 개최를 통한 경제적 낙수 효과를 기대한다고만 밝혀왔습니다.
단발성 행사에 50억 원이 투입됐지만 정작 돈을 쓴 효과는 추상적인 반면, 엉뚱한 업체가 돈을 버는 특이한 구조를 노출한 전주 드론축구월드컵.
두 번째 월드컵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 채, 폐막식에서는 대회기 전달 행사도 없이 첫 대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김하늘